모멸감

[ 예화사전 ] 예화사전

김충렬 목사
2014년 07월 29일(화) 13:31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요소들을 기준으로 사람의 높낮이를 매기고 귀천을 따지는 것이 우리의 속물적 문화다.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자신의 귀중함을 깨닫고 서로의 존엄을 북돋아주는 관계가 절실하다."

감성사회학자 김찬호 교수의 '모멸감'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김찬호 교수가 처음 '모멸감'에 주목한 것은 2011년이라고 한다. 그가 처음 모멸감에 대해 강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자신은 순전히 모멸감의 '피해자'라고만 생각했지만,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신도 또한 모멸감에 있어서 '가해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써가면서 모두가 피해자이며 가해자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을 쓰며 스스로 '자격이 있나', '모순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대안보다는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썼다고 했다. 집필하며 많이 반성하고 치유받고 변했다고 했는데, 결론부에서 사람들이 모멸감에 취약한 것을 자아가 약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대인관계에서 남에게 강요하거나 서로 모멸감을 주고 받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관계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들, 억지로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신뢰의 공동체다." "타인 위에 군림하지 않고 위엄을 누릴 수 있을까. 부드러우면서도 당당한 기품은 어디에서 우러나올까. 품격은 겉멋이 아니다. (중략) 그 길은 자존의 각성과 결단에서 열린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모멸감의 문제는 결국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구속주, 섭리주, 심판주이신 하나님께로 나아갈 때 비로소 근원적으로 해결되리라고 믿는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이미 우리의 허물과 죄, 우리가 받아야 할 모욕과 멸시를 십자가 위에서 대신 받으신 그리스도 예수를 영접하고, 그분을 계속적으로 믿고 의지함으로, 우리는 남에게 받은 모멸과 모멸감으로부터 치유를 받을 수 있다. 동시에 그동안 남에게 주었던 모멸과 모멸감을 회개하면서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관계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모멸감으로 인해 괴로워하는가? 우리는 피해자이다. 그러나 동시에 가해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히 12:2-3).

김충렬 / 목사ㆍ영세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