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사회봉사에 대한 책임

[ 기고 ] 함께생각하며

고화곤 장로
2014년 06월 25일(수) 09:52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08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3년만에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2013년 12월 10일~11일까지 2일 동안 만 19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리서치(대표 지용근)에 의뢰하여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책임연구원 :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실시한 2014년 2월 5일 결과발표 세미나자료에 의하면 한국 교회의 낮은 신뢰도는 매우 심각하다.

한국교회의 신뢰회복을 위한 최우선적 과제는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으로 기존의 조사에서 '봉사와 구제활동'이 1순위였으나 이번에 순서가 역전되었다. 이러한 응답은 기독교인과 타 종교인이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차이가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봉사및 구제활동(47.1%),윤리와 도덕실천운동(40.9%)의 순으로 응답하였지만 타 종교인이나 종교가 없는 이들은 일관성 있게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가톨릭신자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58.0%, 불교신자의 경우 전체응답의 44.5%, 종교가 없는 경우에는 전체응답의 44.8%가 한국교회의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이 신뢰도 제고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을 토대로 살펴본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교(47.0%), 불교(38.0%)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독교 경우는 1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나마 비 기독교인이 교회를 신뢰하는 이유가 봉사를 많이 하고(25건), 정직하고 양심이 바르다(11건)는 응답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신뢰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93건), 교회 내부적 비리ㆍ부정부패가 많아서 (81건), 타종교에 대한 비판적 입장(44건), 강압적 선교방식(43건) 등을 볼 때 기독교가 왜 정직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취하면서, 배타적으로 비쳐지고 있는지 깊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한국 교회의 봉사에 대한 인식은 '2008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 여론조사'에서 교회가 신뢰 받기위해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사회활동은 봉사 및 구제활동(47,6%) 윤리와 도덕실천운동(29,1%) 인권 및 사회운동(12.5%) 학교 유치원등 교육활동(7.1%) 문화 예술 활동(3%)순으로 나타나 한국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봉사 및 구제활동을 강화하고 교인과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이 일치 되어야한다는 과제에서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국교회가 신뢰 받기위해 가장 열심히 해야 할 것은 윤리와 도덕실천운동(45.4%) 봉사 및 구제활동(36.4%),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7.2%)이 함께 필요하고 변화와 개혁을 하지 않으면 하나님나라의 확장도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도 감당할 수 없으며 빛을 잃고 외면당하지 않을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지금까지 교회는 교회 밖 세상으로 부터 사회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무한한 요구와 도전을 받고 있는 현실을 결코 외면 할 수 없으며 교회는 양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사회봉사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만 하는 현시점에서 지금까지 인적 물적 시설 공간 등 교회의 자원을 적절히 사용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반성과 책임을 느껴야 할 것 같다.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 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니라"(벧전2:12)하신 성경말씀을 오늘 현장에서 지켜 행하여 말씀과 삶의 열매를 맺어가는 성숙한 교회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이제는 설득력이 없는 어떤 변명과 합리화 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한 의식의 변화, 사회봉사를 위한 전문 체계화, 그리고 사회봉사자원의 효과적인 활용, 전문인력을 통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의 연구개발과 같은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의 사회봉사에 대한 인식 전환과 사회문제와 현상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태도 그리고 교회와 지역의 환경에 맞는 사회봉사 활동과 교회와 사회의 인적자원과 물질적 후원 등을 적절한 활용을 통하여 일회성이나 단기 전시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봉사와 이웃사랑의 사명을 실천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예전에 비해 목회자들의 의식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으나 실천적인 면은 아직도 미약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사회복지기관 및 시설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개선하고 남선교회와 여전도회를 통한 지역 내 학교의 결식아동 지원과 가사봉사, 교회 내에 평생대학을 통하여 소외된 노인들의 끌어안기, 절기헌금으로 사랑의 쌀과 연탄 나누기, 밑반찬 배달하기 등의 작은 정성의 실천이 사회봉사에 대한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의 선포(Kerygma) 사랑의 친교(Koinonia) 이웃에 대한 책임있는 봉사(Diakonia)를 조화있게 이루어야겠으며 더구나 98회 총회주제 '1차 캠페인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2차 캠페인 사랑을 나누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로 정한 김동엽 총회장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본 교단에서는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여 한국교회를 선도함으로써 한국교회에 주어진 사명과 책임을 잘 감당하기를 바라는 마음 더욱 간절하다.

고화곤 장로/군산중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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