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 안에서 중국교회와 함께 교류하자"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6월 19일(목) 16:22

한중교류協 창립 '지양해야 할 교류, 지향해야 할 교류' 분류

한중기독교교류협회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 소재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창립됐다. 한중기독교교류협회에는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기독교협회 등 중국 기독교 양회(兩會)와 종교사무국 등 중국의 모든 기독교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한중 기독교 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한중기독교교류협회가 지난 17일 쉐라톤 디큐브호텔에서 창립됐다. 사진은 창립대회 전 세미나에서 토론하는 양국교회 참석자들.
특히 중국교회는 이번 협회 창립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중국에 대한 복음전도 과정에서 중국 정부와 현행법을 존중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창립식에 앞서 한중기독교교류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환영만찬에 이어 16~17일에는 한중기독교의 역사와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15일 주일에는 중국교회 대표 30여 명이 충신교회(이전호 목사 시무)와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시무)를 비롯해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한중기독교교류협회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이 시무하는 교회에 참석하고 설교했다.

세미나에서 중국기독교협회 부회장 감보평 목사는 개회강연을 통해 "한국교회는 민족의 독립운동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것과 달리 중국교회는 서방 선교회 소속으로 외세의 침략을 돕는 역할을 했었다"면서 "20세기 초반 중국에서는 '중국이 독립하려면 서구열강을 쫓아 내야 한다'는 운동과 함께' 반기독교 운동이 일어났었다"며 한국과 중국의 기독교가 다른 양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감 목사는 "적잖은 한국교회가 중국에 선교사를 파송해 선교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한 양국관계 발전에서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선교'와 '복음전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교회는 대부분 중국의 실정법을 어기면서 활동을 하고, 여기에 제동을 걸면 종교박해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감 목사는 "중국에서 민족의식을 강조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감 목사의 이같은 주제강연에 이어 고몽비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부비서장도 같은 의견으로 강연했다. 그는 "한국의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중국교회의 실제 상황을 모르고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부 한국교회가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의 현행법을 무시하고 중국교회의 '삼자원칙'을 존중하지 않아 중국교회와의 조화와 발전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교회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교회도 인정하고 상호존중의 자세를 강조했다. '한중기독교교류의 현재상황'을 주제로 발표한 박봉수 목사(상도교회)는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에 방해가 된 이유는 "일방적인 교류 추진과 중국의 법적 규정을 무시한 탓"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중국정부가 발표한 '외국인 종교활동 규정'을 설명하면서 "중국은 외국인의 개인적 신앙의 자유는 보장하되, 외국인의 종교활동이 중국의 사회공공이익을 해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전도와 교회개척 △예배당 건축지원 및 목양 지원 △지도자 양성 및 신학훈련 지원 △집회 및 찬양사역 △문서선교 △의료와 복지사업 △사업을 통한 선교 등을 지양해야 할 교류로 지적하고 △우호적 왕래 △학술교류 △이단방지 협력 △소수민족 성경번역 △재난구호 및 의료선교 △농촌교회 교역자 생활비 지원 △신학생 장학금 지원 △신학교 건축 △도서관 확충 등의 사업을 중국 기독교와 함께 하는 것을 지향해야 할 교류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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