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보다 '사람'이 문제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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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16일(월) 15:28

제99회 총회를 앞두고 규칙부와 총회 기구개혁위원회가 '총회 선거제도 및 회의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권역별로 개최해 동부권(대구), 서부권(순천),수도권(서울)과 중부권(대전)에서 공청회가 열린다.

특히 선거제도와 관련하여 부각된 쟁점은 현행 간선제로 인해 소수의 의견만 반영되는 문제와 금권선거 및 상대 후보의 비난을 일삼는 선거운동의 문제, 그리고 금권 선거를 당연시 여기는 총대들의 관행 등이다. 현재 제기된 개선안은 총대 1500명에 의한 간선제를 전국 65개 노회 소속의 2만2000여 노회원들에게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물론 이것도 일종의 간선제이기는 하지만, 현재보다 열다섯 배 정도 많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이가 참여하는 만큼, 오히려 선거운동의 대상이 더 확대되는 데서 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1500명만 대상으로 하면 되던 선거 운동을 2만2000여 명에게로 확대하려면 후보 모두에게 극심한 피로를 줄 것이 예상되기도 한다. 제도 개선을 둘러싼 치열한 찬반 논란으로 인해 오히려 올 가을 총회의 선거가 과열될 우려도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무엇일까?
제도와 법규는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에 의해 꾸준히 바뀌어 왔다. 그러나 제도와 법규는 언제나 그 시행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를 발생시켰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이 요구되곤 했었다. 더구나 아무리 완벽한 제도와 법규라 하더라도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보면, 그 안에 숨겨진 맹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이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 결국 그 어떤 제도나 법규도 그것을 운영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의해 그 성패가 결정되는 게 아니었던가? 언제나 문제는 사람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제도와 법을 바꿀 것을 요구하신 적이 거의 없으시다. 언제나 예수님의 초점은 사람의 변화에 맞춰져 있었다. 사람이 바뀌면 법과 제도가 부실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공청회로 인해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되든지 상관없이 우리가 명심해야 할 문제는 우리의 태도이다. 우리 모두 바르고 깨끗하게 신앙 양심을 따라 선거를 치르도록 굳게 결단하자. 이 결단이야말로 그 어떤 제도와 법의 개혁보다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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