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와 선교

[ 목양칼럼 ] 목양칼럼

최태협 목사
2014년 06월 16일(월) 15:05

1997년 신도시에 예배당을 신축하여 이전한 뒤 교인들의 수가 크게 늘었으나 대부분이 30-40대 젊은 층이었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교회를 방문하여 한두 번 예배에 참석을 하다가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교회에 와도 대화를 나눌만한 말벗이 없다는 것이었다. 때마침 부산에서 목회하시다가 은퇴하신 김영수 목사님(평양노회 공로) 내외분이 본 교회 집사로 수고하는 따님 곁으로 이사 오셔서 교회에 등록하셨다.

목사님께서 은퇴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전도에 대한 열정이 현역 못지않으셔서 장로님 한 분과 여집사님 여러 명을 붙여 드릴 테니 노인대학 학장을 맡아 주실 것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하셨다. 1999년 5월 29일 '신곡늘푸른대학'을 개교하여 매주 화요일마다 지역 노인들을 초청하여 먼저 경건회를 하고 이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주방에서 성도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점심식사를 대접하였다. 소문이 나서 출석 학생 수가 200명에 이르렀다. 학장 목사님께서 경건회 설교를 물론이거니와 학생들 중에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분들 심방도 맡아주셨고 심지어 세상 떠나시는 분들의 장례까지도 담당해 주셨다. 담임목사는 개강식과 방학식때 설교를 하고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참석할 정도였다.

2011년 9월 16일 의정부시에서 교회 가까운 곳에 대지 약 700여 평에 건평 약 800여 평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3층의 '신곡노인종합복지관'을 완공하였다. 장로교, 감리교, 천주교, 불교 4개 단체에서 포교활동을 위하여 노인복지시설 운영을 서로 맡으려고 경쟁이 치열했으나 12년 동안 노인대학을 통하여 지역 어르신들을 열심히 섬겨왔던 신곡교회가 장로교복지재단 이름으로 노인복지관 운영을 수탁 받았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현재 '신곡노인종합복지관'은 38명의 직원들이 2,500여 명의 회원들을 관리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복지기관에서 하는 사회교육은 기본이고 홀몸어르신 돌봄, 노인일자리 창출, 치매노인전용 주간보호센터, 물리치료실, 도서관, 실버사진관,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홀몸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힐링(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탁 기간 3년이 만기가 되어 지난 4월에 의정부시로부터 재수탁을 받을 때 9명의 심사위원들의 심사 결과 98점을 받았다. 전무후무한 점수였다. 9명의 심사위원들이 전원 만점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인복지선교의 궁극적 목표는 영혼구원이다. 특별히 노인이 되면 죽음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성도들은 영생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에 죽음에 대하여 불안해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행복한 노년생활을 위해서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

은퇴하신 목사님을 통해서 노인대학을 시작했는데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큰 일을 맡기시는 하나님께서 노인종합복지관이란 더 큰일을 교회에 맡겨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인 노인복지와 선교,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하여 매주 월요일 마다 조기 출근하여 직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직원들의 신앙적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4년 후에 또다시 복지관 수탁을 받을 때 100점 만점에 120점을 얻을 수 있도록.

최태협 목사 / 신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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