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하고, 기다려주고, 품어주고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김도일 교수
2014년 06월 16일(월) 15:00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열쇠

고독과 친밀함의 긴장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미래세대를 잃지 않는 길이다. 흔히 미래세대에 관심을 갖고 양육의 전과정을 바라보는 부모와 교사들의 최대 실수는 너무 '친한 척'하는 것이다. 헨리 나우엔이 말한 것처럼, 거문고의 여러 현은 서로 적당히 떨어져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부모나 교사라고 해서 미래세대가 존재하는 삶의 사적인 영역까지 허락없이 침범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누구나 '함께 하기'를 '언제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세대가 홀로 고독하게 지내는 것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현세대도 지나치게 자기들끼리 몰려지내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여 고독한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여야 하며, 미래세대도 고독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을 터득하도록 어느 정도는 내버려 두어야 한다.

매번 미래세대 곁에서 그들의 삶에 시시콜콜 간섭하는 것이 사랑이 아닌 것이다. 파커 파머도 언급한 것처럼 홀로 함께 지내는 도를 터득하게 하는 것, 이것이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현세대에게 함께 하시는 내면의 교사, 성령께서는 미래세대의 내면교사이시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세대로 하여금 고독 속에서 자신이 누구이며, 왜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하여 자신의 인생을 바쳐야 하는지를 깊이 숙고할 기회를 충분히 주고 그들이 홀로 삶을 분석할 자유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기다리며 존중하여야 한다. 정도전이라는 드라마에서 왕의 역할이 "백성의 소리를 듣고, 참고, 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실은 미래세대가 잘 자라나기를 열망하는 부모와 교사야말로 "미래세대의 음성을 듣고, 참고, 품어야" 할 것이다.

고독과 친밀함의 긴장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듣고, 참고, 품는 자세가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핵심적인 열쇠가 된다. 때로는 뻔한 얘기를 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듣기, 참기, 품기가 매우 불가능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하여도 현세대는 미래세대를 잃지 않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미래세대로 하여금 홀로 그리고 함께 지내는 도를 터득하게 하자. 그리고 경청하고 기다려주고 영혼을 품자. 그래야 미래세대를 살릴 수 있다. 이것이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열쇠이다.

김도일 교수 / 장신대ㆍ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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