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 여직원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 상담Q&A ]

김진영 교수 atom@htus.ac.kr
2014년 06월 10일(화) 15:51

Q. 저는 기혼의 회사원입니다. 1년 전부터 같은 직장 동료 여직원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이메일을 통해서 확인하였습니다. 일과 후에 데이트를 한다든가 밀애를 나누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감정 전달도 신중하였지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이 친구에게 너무 깊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데이트도 없었고 철저히 이메일 등을 통해 회사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하면서 좋아하는 서로의 감정을 전달했습니다. 육체적인 애정 표현을 지금껏 자제한 이유는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제가 예민하게 굴고 마음이 불편하여 이 친구에게 격한 표현을 사용하자 많이 놀란 것 같습니다. 저나 그도 하나님을 두려워한 모양입니다. 저와 일정한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남자친구도 사귀겠다고 말합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그녀와의 관계를 끝내기가 몹시 힘듭니다. 갑자기 돌아선 그녀가 너무 밉지만, 한편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 이경남차장 knlee@pckworld.com
A.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인간 정서의 자연스러운 측면(人之常情)이지요. 애정을 나누며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하며, 더 나아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열정과 창작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남녀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건강한 인격 성장의 열매이며, 성인이 되어 누릴 수 있는 복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은 혼인관계를 맺어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연모의 정을 아내 아닌 사람과 나누는 것을 불륜(不倫)이라 하지요. 불륜의 피해는 가약을 맺은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는 물론 자신에게 고스란히 가게 됩니다. 욕망에 의하여 무너진 질서는 그 값을 치러야 해결되는 법입니다.
 
혼인이란 오직 한 남자의 아내로, 오직 한 여자의 남편으로 그 지배와 소유의 권한이 자기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에게 있는 '배타적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합니다. 직장의 후배 여성을 향한 연모의 감정으로 선을 넘지 않은 것은 형제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감정과 욕구를 거침없이 표현한다면 가정과 사회의 기본 질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일처제를 법으로 제정한 것은 가정을 보호하고 혼외의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기본법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법 이전에 세상의 법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후배 여성은 미혼이지만, 조만 간에 적당한 배필을 만나서 결혼해야 할 희망과 가능성을 가진 여성이며, 한 남자에게 소중한 배우자가 될 분입니다. 그 자매를 사랑한다면,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의 권리와 미래를 보호해 주고 축복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 두려움을 느끼며 죄를 짓는다고 피차 생각을 하면서도 아내에 대한 죄책감이나 불편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형제와 여직원이 염려됩니다. 부부 사이에 자녀는 없으신지요? 아내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사랑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권합니다. 아내와 틈이 생긴 것이라면, 다시금 혼인서약을 새롭게 기억하여 아내의 마음을 위로하고 사랑해 주도록 노력하며 2세를 위하여 기도하고 축복된 자녀를 낳아 아름다운 가정의 열매와 화목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평화의 주님께서 형제의 가정에 함께 하시길 빕니다.

김진영 교수 / 호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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