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로 믿음 지켰던 신앙선배들의 흔적 찾기

[ 목회·신학 ] 순교자들 신앙통해 우리 신앙 점검하는 기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6월 10일(화) 13:58
한국교회는 순교 신앙의 터 위에 서 있다. 그래서 이 땅 위에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렸던 순교의 흔적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순교자기념주일을 앞두고 올해엔 교회에서 순교 현장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보자. 순교자들의 신앙을 통해 우리들의 신앙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추계리
순교신앙의 성지라고 불리는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은 신앙인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1989년에 문을 연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은 순교자들의 존영과 유품을 전시해 놓은 순교신앙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10만5000평 위에 3층 건물로 지어진 기념관은 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대형그림이 전시돼 있고 김학수 화백이 기증한 참수 직전의 토마스 목사의 그림과 한국교회 100주년 선교대회 사진 등이 걸려 있다. 특히 3층엔 200여 명의 순교자들의 존영과 유품이 전시돼 있다.
 
발암제암교회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
일제의 만행으로 인한 순교자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제암교회는 지금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엄숙하게 만든다. 제암교회는 1919년 독립만세운동이 수원ㆍ화성지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항일시위와 만세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에 일본은 마을의 성인 남자들을 제암교회로 모이게 한 뒤, 예배당문과 창문을 못으로 쳐서 막고는 예배당에 불을 지르고 사격을 가해 23인을 처참하게 학살했다. 현재 이곳엔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이 아름답게 세워져 있고 뒷 동산엔 합동 묘지가 마련돼 있다.
 
애양원과 손양원 목사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애양원은 가난과 질병으로 버림받은 한센병 환자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료하며 복음을 전하던 곳이다. 1939년 애양원교회에 부임해 한센병 환자를 돌보던 손양원 목사는 일제치하에서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투옥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여순사건 때엔 두 아들을 공산세력에 의해 잃게 됐지만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는 등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에 끝까지 남아 교인들을 돌보다가 공산군에 의해 체포돼 총살을 당했다. 그의 흔적이 애양원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병천 매봉교회와 유관순 생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
매봉교회는 항일운동을 펼칠 때에 을사의병들을 도왔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주도적으로 활동한 교회다. 1919년 매봉교회 교인들이 주축이 돼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켰다. 유관순 또한 매봉교회 교인으로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실천으로 보여줬다. 전소됐던 매봉교회가 1967년 유관순 기념교회를 짓고 매봉교회라고 명명케 됐다. 1998년에 기독교대한감리회 남부연회와 충청연회에서 유관순 기념교회를 짓고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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