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주고 받을때 마음 문 열린다

[ 기고 ] 총회 사회봉사 지도자 훈련 2차 과정을 다녀와서

안효찬 목사
2014년 06월 10일(화) 11:57

   
지난 5월 19~24일, 총회 사회봉사 지도자 훈련 2차 과정인 현장방문에 참여한 각 노회 사회봉사부 임원들.
 
총회 사회봉사부와 훈련원이 함께 총회산하 65노회 사회봉사부 임원을 대상으로 사회봉사 지도자 훈련과정을 실시했다. 올해가 7회째 인데, 매년 3차로 나누어 실시한다. 1차는 강의교육으로, 사회봉사의 의미와 국내 현장 상황을 알고 이해하는 과정이고, 2차는 해외현장을 방문, 3차는 자신만의 사역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실시한다.
 
이번에 참여한 각 노회 사회봉사부 임원들 24명은 4박 5일(5월 19~24일) 동안 베트남, 라오스에서 2차 훈련과정을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게 하셨는가?'라는 질문에 몇 가지 단어로 훈련의 과정을 돌아보고자 한다.
 
   
 
첫째, 함께함, 즉 동행이다.

첫날 개회예배를 드리고 베트남의 역사와 선교사역에 관하여 공부를 하였다. 베트남은 중국의 유교에 많은 영향을 받아 가족중심의 폐쇄적인 문화를 소유한 것 뿐 아니라 오랜 침략과 공산주의로 상대방을 불신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너무나 선교를 잘 감당하고 있는 현장의 태원수 선교사를 통해 듣게 하신 단어가 바로 '동행'이라는 말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성령과 함께하는 성도들과 사역자들이 이 땅의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드러났고, 더 나아가 베트남의 교회와 함께함으로 서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해 가고 있었다. 성탄절의 공동식사, 추수감사절 연합 체육대회, 연합 찬양예배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한인교회와 현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경험하게 하였다. 더 나아가 베트남 복음 성회 북부총회와 타 선교사들과의 동행, 심지어 NGO들과의 동행은 베트남교회와 한인교회의 양적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둘째, 필요함이다.

둘째 날 우리가 경험하고 공부한 곳은 '하노이 장애인 센터'인데, 베트남의 정부도, 그 부모도 외면한 장애인들을 위하여 최의교 선교사와 후원단체는 장애인들이 먹고, 공부하고, 재활하는데 필요한 센터를 세우고,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이처럼 그들의 필요가 채워질 때 복음의 장벽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이는 가난한 나라 라오스의 현장에서도 동일하였다. 베트남과 라오스는 '종교는 아편이다'라고 생각하는 공산주의 국가로 공식적으로 선교를 할 수 없으나 학교 없는 마을에 학교를 세우고, 홍수로 어려움을 당하는 지역에 쌀과 먹을 것을 지원함으로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고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었다. 라오스의 800m 고지에 살고 있는 왕흐아 마을을 방문했을 때 비포장 도로의 흙먼지와 더위로 고생을 했지만 그 곳에 함께한 교육국 공무원과 경찰은 우리를 친구로 맞아 주었다. 또한 그 곳에 세워진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회를 통한 복음과 교육은 몽족 2700여 명의 주민의 미래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게 하였다.
 
   
 
셋째, 인내함이다.

라오스의 남양초등학교 현지인 교사가 7년 만에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인내를 생각하게 했다. 라오스는 태국에 의해서 114년을, 프랑스에 의해 61년을, 그리고 인도차이나 전쟁 20년 동안 압제를 당하고, 찢기고, 눌리고, 죽음을 당하고, 위협당하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다. 또한, 불교와 공산주의는 인생을 가치 없는 의미로 만들어 현세적 쾌락과 이기적 욕망을 추구하며 매달리게 하였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본 라오스 사람들은 약속은 잘하나 지키지 않고, 인내심도 없고, 자발적이지도 않고, 쉽게 포기하며 환경을 탓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필요를 채우고 진심으로 다가가 인내함으로 기다리니 복음은 그들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공산주의가 허락한 '라오스 복음총회'는 인내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세워진 교단이었다. 1902년 그 땅에 처음 복음이 들어오고 복음이 확장되어 나가다가 1975년 그 땅이 공산화 되면서 교회들은 문을 닫고, 선교사들은 탈출하였다. 그러나 극소수의 기독교인들은 그 땅에 남아 '복음의 그루터기'가 되었고, 비록 정부로부터 감시는 당하나 89년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지금은 '라오스 복음 총회'에 100여 개의 교회가 세워졌고 수만의 성도들이 하나님을 믿고 섬기고 있다. 이 모두가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서 인내하며 기다린 성도들에 의한 것이었다.
 
탈무드에 '하나님은 인내하는 자의 편이라' 했던가? 우리가 처한 복음의 현장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다고 하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인내하면 선한 역사는 지속될 것이다.
 
안효찬 목사 / 학장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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