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방학숙제, 성경공부 한번에

[ 다음세대 ] 한남제일교회, 한달 동안 체험 성경학교 진행, '안전한 성경학교' 모델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6월 03일(화) 11:19

    '여름성경학교'하면 도심을 벗어나 산과 들, 바닷가 근처에 있는 기도원이나 수련시설에서 진행하는 것이 상식처럼 인식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만큼 '여름성경학교^야외행사'라는 등식이 우리에게 익숙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교회를 중심으로 도심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서노회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 시무)가 여름방학 한달 간 교회와 시내 박물관을 오가며 성경공부와 체험학습을 병행하는 '특색있는 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여름성경학교인 만큼 장거리 이동 등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전한 성경학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한남제일교회가 올 여름 마련한 여름성경학교의 주제는 '방학숙제를 함께 하는 여름성경학교'다. 총회 교육자원부가 펴낸 여름성경학교 교재로 성경공부도 하고 이와 동시에 학교에서 내준 방학숙제를 하는 것이 한남제일교회 여름성경학교의 큰 특징이다. 이 교회는 7월 25~8월 26일까지 매주 수, 금~토 3일 동안 12번에 걸쳐 성경학교를 진행한다는 교육과정의 기본골격을 세웠다.

 매주 수요일 오전에는 독서교실을 통해 방학숙제 중 하나님 필독서를 읽고 오후엔 체험학습을 위해 학생들이 시내 박물관 등을 방문해 관람을 한다. 금요일에는 성경공부 후 수요일과 마찬가지로 체험학습에 참여한다. 토요일에는 학생들이 악기를 배우는 시간이 마련된다. 한남제일교회는 악기를 배운 학생들이 참여한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중 독서교실과 악기 레슨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고, 성경공부는 교회학교 교사들이, 체험학습으로 박물관 등을 방문했을 때는 해당 박물관의 학예사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창우 목사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여름방학 중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이나 독후감 등 여러 과제들이 있는데 요즘 대부분의 가정의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다보니 자녀들과 함께 과제를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이런 성경학교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학생들이 교회에 와서 방학숙제도 하고 또, 성경공부도 하고 악기도 배우면서 무척 유익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 목사는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교회학교들마다 외부행사를 축소하는 등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교회를 중심으로 가까운 시내에서 진행되는 성경학교이다보니 장거리 이동 등에서 오는 위험요소들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회가 체험 성경학교를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교회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교회학교 학생 가정과 함께 하는 사랑의 도시락 만들기 행사를 가진 바 있다. 교회학교 학생과 부모가 함께 교회에서 교회 주방팀원들과 도시락을 만든 뒤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했던 프로그램으로 당시 교회학교는 물론이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에서 많은 호응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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