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사이트를 보는 것이 죄일까요?

[ 상담Q&A ] 상담 Q&A

김진영 교수 atom@htus.ac.kr
2014년 05월 27일(화) 15:09

   
▲ 이경남차장 knlee@pckworld.com
Q.안녕하세요. 저는 오래 전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친구 컴퓨터로 음란 사이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성적 호기심에 사이트를 어떻게 보냐고 친구에게 물었고, 그렇게 쉽게 접속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십대 후반인지라 '이까짓 음란 사이트 좀 보면 어때'하는 생각과 '아니다. 그래도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찬으로 이러면 안되지'하는 두 마음이 싸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 나이 이미 서른이 다된 지금도 음란 사이트를 번번이 이용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 자부심은 이때까지 여관이나 사창가 출입을 한 적도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음란 사이트만 빼놓고요.

다소 황당한 질문이라 생각하시겠지만 과연 서른 살 결혼할 나이에 음란 사이트를 보는 것이 죄인지 궁금합니다. 성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보다 이런 것도 알아두는 것이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도 듭니다.


A.오늘날은 공개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 시대입니다. 값싸고 자유롭게 모든 관심사를 공유하게 되는 깊은 곳에 상업성이 자리 잡고 있지요. 귀하께서 접하게 된 음란물은 인간의 본능과 충동을 이용한 상업적 산물입니다. 재화 중심사고로는 큰 문제가 안 될 수 있지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니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안전하다는 착각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성적 자극은 쉽게 행동화되며, 성장 중에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시기상조의 지식과 정보, 경험을 공유하게 되어 범죄의 끄나풀이 되기도 합니다.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는 물론 미혼남녀에게 성에 대한 왜곡된 환상을 갖게 하는 것이 중대한 위험요소입니다.
 
음란물을 보는 것이 죄인가 질문에 이미 위에서 어느 정도 답이 되었지만, 저의 관점에서 죄란 하나님의 뜻에 부합되지 못하는 욕구와 생각과 행동이며, 불신과 불행(不行)을 의미하지요. 일시적인 즐거움을 위하여 사용되지만, 성에 대한 부적절한 상상과 사연은 짧은 인상을 통해 지속될 수 있는 자극의 원천이 됩니다. 음란물을 보며 충동이 일어나는 것은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러나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자극에 충실한 행동이 일상생활에 역기능적인 문제를 일으키며, 쾌락중추가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다른 두뇌활동에 지장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집착과 반복은 중독현상의 특징입니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욕망에 집착하는 삶이 되므로 죄냐 아니냐의 문제 이전에 중독행동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유지가 어려워집니다.
 
음란물의 폐단은 결혼 생활에도 심각한 지장을 일으키는 데 있습니다. 결혼한 배우자는 영화 속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현실 경험이 더 아름다울 수 있으나 시각화될 수 없을 뿐입니다. 영상 이미지에 집착하다보면 상호 불만족을 일으킬 수 있지요. 대리 만족을 구하게 되며 성적 환상에 빠져들게 됩니다. 미래의 아내와의 고귀한 사랑의 경험을 위하여 습관적인 음란물 이용을 줄여나가기 바랍니다.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모임이나 추방하는 모임에 가입하셔서 본인의 의지를 강화하는 기회를 가지십시오. 지난 주 '자위행위'에 대한 칼럼에서도 피력했듯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마음에 충동이 강할수록 운동과 예술 활동으로 마음을 가다듬기를 권합니다. 성에 관한 지식은 음란물이 아닌 건전한 교육으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김진영 교수 / 호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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