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인물, 바른 정책에 한 표를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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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26일(월) 17:08

6ㆍ4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단 한명의 생명도 구하지 못하고 선장과 선원에서부터 해경, 해수부와 같은 관료, 기업과 사이비 종교단체들, 검찰과 정부의 무능과 타락 등 우리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국민들의 지탄과 공분을 사게 되었고, 따라서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과 감각이 전에 없이 고조되고 민감해진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이다.

그러나 역대로 지방선거는 중앙선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는 색깔별로 구별된 무려 6가지의 투표지에 7번의 도장을 찍어야 하는 복잡한 투표방법으로 고조된 정치적 관심만큼 후보자들의 인물들을 제대로 파악하여 소신 투표하는 것이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 여론조사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자신이 투표해야 하는 후보자들의 얼굴이나 이름도 모르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우선 투표율부터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투표의 질, 즉 후보자들의 자질과 공약들을 제대로 파악하여 소신껏 투표하는 것을 어렵게 하여, 결국 지방색과 당리당략을 따라서 표가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선장에서부터 시작하여 능력과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지도자들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며 엄청난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세월호의 침몰 과정을 통하여 분명히 목도하였다. 그렇다면 국민들로서 세월호와 같은 사고를 미리 막고 대처하는 길은 그와 같이 인물이 안 되고 정책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을 뽑지 않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지역과 당리당략에 따라 표를 몰아준다면 당선된 후보들은 국민을 얕보고 투표를 자신의 입신출세의 한 수단으로만 여기고 자리보전에 급급한 정치활동, 당리당략에 따른 거수기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분명히 할 일은 여야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아니라 '대한민국 호'라는 같은 배를 타고 운명을 같이 하는 형제들이다. 그리고 선거는 그 인물과 정책이 당당히 겨루는 국민적 잔치이다. 그와 같은 투표가 정상적 경쟁이 아니라 당과 지역에 따른 탈선적 반목, 모두가 만들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의 마당이 아니라 살벌한 정쟁과 살생의 전장이 되어버릴 때에, 우리 모두가 엄청난 희생을 입게 되고 민주주의는 쇠퇴하고 민족 번영의 대한민국 호는 세월호와 같은 침몰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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