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2세기를 시작하는 YMCA

[ NGO칼럼 ] NGO칼럼

이윤희 사무국장
2014년 05월 26일(월) 17:06

세상을 보는 교회의 창(窓), YMCA 이야기 3

새로운 2세기를 시작하는 한국YMCA는 '새로운 영성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현대 산업문명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종교와 인종의 문제로 표현되는 국가 간의 자원경쟁과 수탈의 심화, 이로 인한 갈등과 전쟁의 위기는 다시 기독교 초기 예수운동의 말씀과 정신으로 우리를 돌아가게 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Y 창립 초기 '자주적인 민족국가의 수립'이 일제의 수탈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동학혁명 이후 해체돼 갔던 '민족의 이상과 비전, 정신적 기초를 새롭게 세워야한다'는 한국Y 초기 지도자들의 생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현대 산업문명이 제기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와 갈등이 국가 간의 타협이나 한 국가 안에서의 정책과 제도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대형화되고 맘몬화된 한국교회에 대한 성찰이자 응답이기도 하다. 한국교회가 '산업문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보다는 오히려 맘몬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사람들은 의심하고 있다. '돈'이 '예수'를 대체하고 있다는 한국교회에 대한 따가운 시선에 대해 교회 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는 무엇이라 응답할 것인가?

새로운 2세기, 한국Y운동이 제안하는 '새로운 영성운동'은 한국 시민사회의 정신적 기초를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임과 동시에 한국교회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영성운동'은 '한국교회와 YMCA운동의 거듭남을 위한 갱신운동'이자 시민의 주도성이 살아나는 한국 시민사회의 밑돌을 까는 일이다.

새로운 2세기 한국Y는 '시민사회의 새로운 정신적 발전소'로 '생명평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국내외 평화운동 지도력 육성을 위한 연구, 교육, 쉼의 기능을 제공할 것이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누룩으로 기여할 것이다. 예수의 말씀과 삶을 따라 생명과 평화 안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청소년, 여성, 청년 지도력을 육성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높은 자들과의 식탁보다는 낮은 자 가운데 함께하는 식탁을 소중히 생각할 것이다.

한국Y는 또한 2세기 운동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운동', '지구촌의 정의로운 평화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아직도 근대 민족국가의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통일운동을 핵심과제로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의 틀 안에서만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남북한의 통일은 국제정치적 지정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통일 국가의 비전이 그 안에서만 만들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한국Y가 수년 째 추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한반도 평화협력운동'은 이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이것은 남북한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일 뿐만 아니라 평화로운 지구시민사회를 위한 연대이기도 하며 한국교회의 거듭남을 위한 새로운 갱신운동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Y운동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마을에서 새로운 영성으로 거듭난 시민 주도의 시민사회를 확장하고, 남북한과 동북아시아, 지구시민사회의 평화를 위한 누룩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2세기, 한국Y가 한국 시민사회와 한국 교회에 기여하는 방식일 것이다.

이윤희 사무국장 /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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