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부패에 눈감지 말고 빛된 사명사는 계기로"

[ 교계 ] 한국교회교단장협 21일 금식기도회 열고 눈물의 기도회, '환난의 본질은 병든 교회 탓' 자성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5월 21일(수) 14:43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가 한국교회 지도자연합 금식기도회를 21일 정오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었다. 본교단을 비롯해서 예장 합동과 고신, 대신, 백석, 감리교, 기침, 기성, 기하성 등 9개 교단이 참여한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는 50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위로와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이날 '여호와께 돌아오라' 제하의 설교를 전한 본교단 총회장 김동엽 목사는 먼저 교회를 향해 "한국교회는 분열을 종식하고 공적인 책임을 키워야 나가야 한다"면서, "이제 탕자의 심정으로 아버지께로 돌아가자"고 권면했다. 이어 김 목사는 병든 대한민국을 바로잡는데 교회가 앞장서자고 말했다. 그는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병든 사회에서 살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당하는 환난의 본질이다"면서, "교회가 앞장서고 성도들이 모범을 보여서 부정, 부패에 눈감지 말고 남은 자로서의 빛된 사명을 살아가자"고 전했다. 끝으로 김동엽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의 빛을 밝히고, 정의의 빛을 밝히는 삶을 살자"고 덧붙였다.

설교 후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의 위로의 시와 기성 총회장 조일래 목사의 위로메시지 낭독에 이어 기도회에 참석한 교인들은 △실종자 귀환과 희생자 추모 △생존자와 유가족 위로와 치유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회안전 △국민들과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한편 기도회에서는 한국교회 결의문이 발표됐다. 결의문에서 교단장협의회는 "세월호 참사에는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세상에서 이를 구현해야 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한 한국교회에도 책임이 있음을 고백한다"면서 "이에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총회장들은 애통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의 신앙 회복과 거룩성 회복을 위하여, 그리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기도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단장협의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과 특별법제정을 수용한 것을 환영하고 국회와 정부는 사이비와 이단의 불법성과 반사회성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률은 제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세월호 참사가 어떤 모양으로도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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