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길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4년 05월 20일(화) 16:36

스승의 길 

산 속에서 활 쏘는 궁술을 배우는 제자에게 스승이 말했다.
 
"제자야, 나는 너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궁술을 다 가르쳤다. 더 가르칠 것이 없다. 하산하여 이 궁술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데 써라."

"고맙습니다. 은혜 안 잊겠습니다"하고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제자에게 시험이 왔다.

'저 스승만 이 땅에서 사라지면 내가 세상 제일의 궁수가 아닌가'하고는 활에 살을 채워 스승 등 뒤에다 쏘았다.

그러나 순간 스승도 자기의 위험을 알고 자기 활로 제자가 쏜 화살을 요격시켰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용서 비는 제자에게 스승은 오히려 격려를 보냈다.
 
"내가 너에게 모든 것 다 가르쳤으나 요격술만은 못 가르쳤는데 그것마저 가르칠 수 있어 다행이다."


아직은 우리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어머니
한반도의 어머니
   
▲ 그림 지민규 mongori@naver.com
당신은
과거도 현재도 내일도
당신의 모든 것도 다 잃었습니다

오직 물질에만 눈먼
거짓과 부실로 위장한 쓴 뿌리들
나래 펴지도 못하고 꽃망울 피지도 못한
302명의 하늘 목숨
진도바다에 던져 넣고
대낮에 활보하는 사람 아닌 사람들

아름답고 찬란한 대한민국 금수강산(錦繡江山)은
이제
땅이 두렵고 바다가 무섭고
사람이 잔인한 금수(禽獸)의 강산(江山)이 되었습니다

오월의 어머니
오늘 당신의 뜨락은
통곡과 피눈물로 범람하는데

오 어머니
아직은 우리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오 하나님
아직은 우리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물속에 갇혀 있는 아들 딸 이름 부르다
땅이 되고 바다가 되고 돌이 돼버린 어머니가
지금 이 땅 위에 쓰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비로운 주여
죄는 미워하시되
우리 모두를 심판으로 구하여 주소서
그럼에도
잃어버린 웃음을 다시 찾고
슬픔을 참고
당신 손잡고 일어서게 하소서

고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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