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어서 (下)

[ 더불어함께 ]

이만규 목사
2014년 05월 19일(월) 17:11

우리교회는 비교적 많은 여성 목사님과 동역하고 있다. 여덟 분의 부목사님 중 세 분이 여성 목회자이다. 교육을 담당한 목사님을 포함하면 네 분의 여자 목사님과 함께 사역하고 있다. 물론 이는 양성평등이나 여성 교역자들의 사역 비율을 고려한 의도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목회적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 때문이다. 담당 사역 또한 기능적 분야인 교육이나 상담 등을 맡기기 위함이 아니라 목회 전반을 함께 하기 위함이다. 우리교회는 여성목회자에게도 남성 목회자와 동등하게 교구목회를 맡긴다. 사역에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능력과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역을 담당하도록 한다. 우리교회는 거의 모든 목회 사역이 교구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성 부목사에게 교구를 담당하게 할 때는 조금은 염려가 있었다. 교구 담당 목사가 교인 돌봄은 물론 성도들의 가정 행사까지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무리 없이 잘 감당하고 있고 성도들 역시 아무런 차별 없이 받아들인다. 여성으로 구성된 구역장의 경우 남자목사 보다 더 편하게 받아드리고 잘 돕고 함께한다. 다만 장례식 집례 등 유교전통이 짙은 가정 행사의 경우 유교문화의 잔재로 인한 부담스러운 면도 조금은 있지만 별 무리 없이 잘 하고 있고 어떤 가정은 여성 목회자의 장례예식 집례를 스스로 수용하겠다는 가정도 있었다. 어쩌면 성도들 가정을 돌보는 교구사역은 여성 교역자들이 담당하기 가장 적합한 사역일지 모른다. 우리나라 초대교회시 교인 돌봄은 많은 부분 '전도부인'이 담당을 했다. '심방전도사'제도에 익숙하고 교구 사역의 대상이 여성 성도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여성 교역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역일 수 있다. 단순한 가정 방문 차원이 아니라 성도들의 개인 문제나 가정 문제 등 깊이 있는 돌봄과 상담의 경우 여성 교역자가 훨씬 더 깊이 있고 세심하게 잘 감당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여성 목회자와의 동역이 자연스럽다. 물론 밤늦은 시간에 동원되어야 할 사역들이나 남성 교역자와 단둘이 함께해야 할 사역 그리고 젊은 여성부목사의 경우 유아 양육으로 인한 불가피한 시간의 경우에는 남자 교역자들이 대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불편은 다른 장점으로 보완되고 상쇄되리라고 본다.

그 외에 여성 교역자이기 때문에 유리한 목회 사역도 많으리라고 본다. 꼭 구분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여성 성도들의 가정 문제 상담의 경우나 유아들의 교육 지도 등은 아무래도 여성교역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 가정 문제의 경우 여성 성도들이 남성 교역자에게 가정 문제를 상담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사안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또 문제에 대한 이해나 공감 수준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양성 평들을 주장하는 분들이 목회자 성별 비율에 문제를 이야기 하고 총회 총대 등 교회 행정이나 사역 배분의 의도적 노력을 요구하는 형편이지만 사실 이런 의도적 노력 말고도 목회의 효율성을 위하여도 여성 목회자와 함께할 더 전향적 목회 배분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여성 교역자 문제는 양성평등의 여성운동 차원에서 보다 목회 효율성 측면에서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만규 목사
신양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