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재난 무풍지대?

[ 교단 ] 위기관리 매뉴얼 시급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4년 05월 19일(월) 16:32

   
▲ 백주년기념관 대강당 조명을 점검중인 총회 유지재단 시설과 직원들.
"크리스마스 트리의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교회도 있고, 예배 중 천장이 내려앉고, 대형 스피커, 십자가 탑이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도 여럿 있었어요. 교회도 정기적인 안전전검, 꼭 필요합니다."
 
세월호의 비극적인 참사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의 안전실태를 점검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유지재단시설과 송경식 과장은 "대형교회보다는 특히 중ㆍ소형 교회의 안전이 취약하고, 안전점검을 비롯한 매뉴얼과 교육, 예방대책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는 앞장서 재난 및 안전사고에 대비한 위기관리 매뉴얼을 작성하고, 재난취약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한국교회 안전전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교회의 안전점검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지는 수준이다. 일부 대형교회를 제외한 교회 대부분이 법적인 제제를 벗어나 자율적 점검 체제로 운영되며 교육을 위한 담당자나 시스템 자체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이유다. 또 안전에 대한 목회자와 관계자의 의식도 여전히 부족한 것도 큰 문제다.
 
A 목사는 "'설마 우리교회에 사고가 나겠어?'라는 안전불감증과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응법, 그리고 교육 및 훈련조차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준비하지 못한 목회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H 청년부 김기철 (27세)씨는 "청년부 예배시간에 찬양하다가 문득 강단 천장에 달린 대형스피커가 떨어질까 봐 불안한 생각을 한적이 여러 번 있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겠지만 먼저 사고를 예방하는 신앙인의 자세도 필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교회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연동교회(이성희 목사 시무)는 지난 11일 주일 영상을 통한 재난 안전교육을 실시, 교인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8일 한국교회연합, 미래목회포럼, 각 교단 등에 공문을 발송하고 '종교시설 자체 안전점검 실시'를 요청했다. 전국교회에 △안전시설 구비ㆍ관리 △안전관리 매뉴얼 구비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안전관리 교육ㆍ훈련 실시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을 당부한 것.
 
이외에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기시설, 소방시설, 가스시설 등의 시설물 관리와 화재, 태풍, 폭설, 지진, 건물붕괴, 전기ㆍ가스 사고, 승강기 사고, 인공호흡 및 심폐소생술 등과 관련한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송경식 과장은 "교회 안전점검에 대한 절차나 방법은 가까운 지역 소방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문의하면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며 "교회는 이와 함께 주간ㆍ월간계획을 작성하고, 부서별 안전점검 담당자를 배치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