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손길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김도일 교수
2014년 05월 19일(월) 16:11

막내가 아파서 엄마는 의사에게 데려갔다. 아빠가 직장을 잃고 제대로 못먹여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그 예상이 적중했다. 의사는 의외의 처방을 했다. "매일 찐 계란 한 개씩만 먹이면 돼요." 엄마는 고민이 깊어졌다. 어디서 계란을 구한다는 말인가? 옆에서 지켜만 보던 옆집 아이가 말했다. "아니 왜 달걀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 거죠?" 엄마는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고 잠시 기도했다. "계란을 좀 주세요. 막내 먹이게요"라고 말이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다. 집 앞에 닭 한마리가 서성이다가 돌아갔다. "꼬기오!"하며 자꾸 울어서 왜 그런가하고 가보니 글쎄 그 놈이 있던 곳에 계란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날부터 일주일 이상 그 암탉은 비슷한 시간에 와서 계란을 주고 갔다. 막내는 점점 더 회복되었고 아빠도 직장을 다시 얻게 되어 소득이 생겼다. 그리고 그 닭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조세핀 쿤츠라는 이가 '계란을 구하는 기도(가이드포스트)'라는 글에서 나눈 이야기를 풀어서 적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에게도 고난은 불현듯 찾아온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닷속 깊은 곳으로 갇혀 버린 우리 자녀들. 우리 모두는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다. 안산합동분향소에 갔다가 나는 그만 할말을 잃었다. 안산은 온 도시가 상가집이 되어 있었다. 길고 긴 줄에 선 시민들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하나님, 이제 어쩌실랍니까? 한숨만 나왔다. 이제 우리가 뭘 해야 하나? 이때 우리가 드려야 할 기도가 무엇일까? 아마도 "모든 사람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 손을 펴사 우리의 소원을 만족하게 해 주세요"(시 145:15-16) 라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주님, 이제 우리 민족을 고쳐주세요. 어루만져 주세요. 주님의 손밖에 구할 것이 없사오니 우리에게 펼쳐주시고 우리를 고쳐주세요.

위의 실화에서는 아이라도 살아 있었으니 계란이라도 먹일 수 있었지만 우리 주변의 아이들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는 주께서 치유의 손길을 펴시어 상실을 깊이 경험하는 가족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로 하여금 삶에 대한 애정을 회복하게 하시며 소원을 갖고 살도록 해 주시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하나님과 등을 지고 살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것이 우리의 기도이다.

   
 
모든 사람이 주를 앙망하는 이 때 때를 따라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사실 우린 하나님밖에 기댈 데가 없다. 우리의 미래가 현재로부터 이미 시작되었고 지금 치유의 손길이 함께 하셔야 우리의 곁에 있는 미래세대와 현세대가 위로부터 베푸시는 '계란'이라도 먹고 힘을 회복하여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전해야 하는 마음의 소리, 얘들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잘못했다.

김도일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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