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부모' 향한 목회적 관심 쏟아야

[ 목회·신학 ] 목회, 위기의 가정 교회가 다시 세우자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5월 13일(화) 16:33

부부갈등, 경제적인 생활고, 이혼….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정들이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할 부모들은 제역할을 감당하지 못한체 깨어지고 해체되는 모습이다. 흔히 가정에서 부모는 중도에 그만 둘 수도 없고 권리 보다는 의무만 주어져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 역할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기독교 가정들마저 흔들리고 있어 목회적인 차원의 대안이 시급히 요청된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기독교상담심리학자인 오규훈 교수(장신대)는 부모들의 '성공지상주의'를 꼽는다. 그는 "이 시대의 기독교 가정의 부모들은 그동안 성공지상주의가 곧 하나님의 축복으로 알고 성장해온 세대들"이라면서 "이들에겐 결국 세속적인 가치관들이 들어와 올바른 가치관에 도전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한다.

결국 기독교 가정은 세속의 문화를 극복하지 못한체 신앙공동체로서의 정체성마져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세상을 이끌어가야할 지도력을 상실하고 기독교 문화를 형성하지 못한체 일반 가정과 차이를 드러내지 못하는 처지다. 따라서 기독교 가정을 회복하고 역할과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지교회 차원에서 목회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가정 회복을 위한 목회적인 대안은 없는가? 우선, 가족간의 징정성 있는 대화와 의사소통이 강조된다. 목회상담학자인 김진영 교수(호남신대)는 "오늘날 가정의 문제는 가족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의사소통의 부재로부터 출발한다"면서 "가족간에 진정성을 가진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목회 차원에선 부부사랑만들기를 비롯한 부모와 자녀간에 의소소통을 원할히 할 프로그램이 요청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기독교적인 가치체계로 변화를 이끄는 목회 프로그램도 요청된다. 오규훈 교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 가정의 부모들이 먼저 성공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기독교적인 가치체계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모들이 기독교적인 가치체계로 변화되기 위해선 성경을 실천적인 기초로 삼을 수 있도록 부모를 위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특히 이러한 부모교육의 초점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비롯해 자기자신과의 관계 회복,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 회복 등 관계 회복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흔들리는 가정의 회복을 위해선 말씀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돕는 사역도 요청된다. 김진영 교수는 "신앙생활이 취미생활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결국 말씀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언급한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웠고 성경이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정한 가정의 본래 모습과 기능을 되찾고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예방과 치유의 사역들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것.

오늘날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건강한 가정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돕는 목회사역이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된다. 사실 오늘날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가정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 교인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교회성장도 방해가 된다고 판단한다. 목회자들의 이러한 생각은 가정이 무너지면 교회도 무너진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심각한 실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오늘날 흔들리는 가정을 위한 목회 사역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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