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어온 길(하)

[ 은혜의뜨락 ]

윤재인 장로
2014년 05월 13일(화) 11:45

필자와 아내는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며 어린이들을 전도하고 말씀을 가르키는 일에 열심을 다했다. 가르치며 항상 부족함을 느낀 나머지 성서신학원의 문도 두드리게 됐고, 늘 하나님 나라 확장에 온힘을 다했다. 하나님이 주신 건강과 재능을 주님을 위해 쓰리라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교회 교육관을 건축하며 목사님이 필자에게 재정 책임을 맡겨주시니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미천한 사람을 믿고 맡기시는데 어찌 '아니오'라고 답하겠는가. 필자는 무섭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멘"하였다. 안수집사 피택부터 장로 임직까지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을 올려드린다.

우리 교회에는 외국인선교부가 있는데 주로 중국인이 많고 대부분이 한족이다. 이들은 아프면 병원 치료비 때문에 걱정이 많다. 또한 치료 받는 동안에는 일을 못하게 돼 임금도 줄어든다. 이런 그들을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며 기쁨에 찬양을 부를 때 큰 은혜를 받는다. 함께 울고 웃으며 하나님 말씀을 가슴에 받아들이고 부흥의 역사도 채험하고 있다. 이들은 모국에 들어가면 꼭 전화를 한다. 그 동안 감사 했다는 인사와 함께 한국 교회에서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해 중국에서도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 기쁠수가 없다.

몇 년 전 이야기다. 중국 한족 청년 하나가 한국에서 7년을 일하고 돌아가서 가정교회를 출석하며 주님을 잘섬기는 가운데, 처지가 어려운 성도가 전도를 받고 등록을 했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파킨스병에 걸린 엄마와 역시 몸이 안 좋은 딸의 애절한 사연에 적은 금액이지만 매달 아픈 엄마 앞으로 선교비를 보냈다. 그후 3년이 지난 시점인 지난해 2월, 중국 청도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그 성도들과 만남을 가졌다. 공항에 전도사와 모녀가 기다리고 있었고 필자와 함께 산둥성에 있는 가정교회 3곳을 방문해 열심을 다해 교회를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 저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사람들을 전도하고 말씀을 가르쳐 후에 모국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꾼이 되도록 하는 사역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다.

이어 그들의 초청으로 가정을 방문하니 가족과 친지,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뜨겁게 환영하며 하나님을 믿게 된 동기를 말씀하시며 이 모녀가 가족들이 전도해 많은 사람이 믿게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도에 힘쓰겠다"고 말하는 이들을 보며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일을 '나비효과'라고 생각해 본다. 나비효과란 조그만 날개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가 조금만 선교에 힘쓰면 큰 결실을 맺는다는 믿음을 가져 본다. 필자 역시 계속적으로 해외선교에 힘쓰겠다고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

필자에게는 존경하는 선임 장로이신 고 김영일 장로님이 계셨는데, 그분은 충청노회 회계를 역임하시는 등 노회 임원으로 섬기다가 하나님 품으로 가셨다. 너무도 훌륭한 분이기에 지금도 잊지못하고 있다. 장로님의 뒤를 이어 연합회 활동을 열심히 하신 고 김선웅 장로님도 충청노회 회계를 하시고 노회 장로회 회장을 하시던 중 하나님 품으로 가셨는데, 왜 하나님은 주의 일을 이처럼 열심히 하는 분들을 데리고 가시나 이해할 수 없었다.

우울한 나날을 보내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기도 중에 제게 기회가 와서 충청노회 부회계에 선출됐고 그 이듬해에 정회계가 됐으나 저희 교회 두 분의 장로님이 노회 회계를 역임하신 후 소천하셨기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큽니다. 죽으라면 죽겠습니다. 그러나 원하옵기는 건강 주시고 능력 주셔서 주의 일을 잘 감당하는 종이 되기를 원합니다." 오지에 까지 이르러 주님의 말씀을 전파해야 하고 선교도 해야 하고 약한자들도 돌봐야 되고 할 일은 얼마나 많은가. 지금부터 시작이다 생각하며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의 일을 할 것을 다짐해 본다.
 
윤재인 장로
진천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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