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묻힌 애가

[ 기고 ] 독자 시

신광열목사 neosky123@hanmail.net
2014년 05월 08일(목) 15:32

파도에 묻힌 애가
 
세월호 단원고 바다에 침몰하고
온 백성은 함께 파묻혔다
아, 언제 어떻게 일어나려나
온 국민이 세월호 밧줄을 붙잡고
한 아우성으로
안된다 안 된다고 버티고 버티고
속절없이 생명은 거친 파도에 스러지고
 
아, 단장의 신음만 낱낱이
저 차가운 파도 속에 부서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죄인되어
온 몸 파르르 떤다
 
너희들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발 동동 구르며 애태우는 수밖에
밥 굶고 속절없이 바다만 바라보다
서로가 민망하여 저 먼 허공 향해
절규에 섞인 눈물로 통곡하는 일밖에
정신 잃고 거친 갯바위에 쓰러져
까아만 심장을 토해내며
홍수같은 바다 속을 헤매는 수밖에
 
타오르는 조명탄 기도처럼
하늘에 매달릴 때
실로암 망대 무너져 죽은 자들이
여기 살아있는 자들보다 더 죄 있어
그런 줄 아느냐 말씀이 들리고
 
아 어찌 하려나
저 참담하게 숨 멎은 생명들을
 
너희들의 아까운 희생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길
가슴 부둥켜안고 메아리치게 기도한다

신광열 목사/무안교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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