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신앙'에 답이 있다

[ 교계 ] 세월호 침몰, 치유&화해 위한 목회적 돌봄 요청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4월 28일(월) 17:04

세월호 침몰로 전국민이 집단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사고를 직접 겪은 피해자 및 가족은 물론이고 전국민의 일상이 멈춘 지금, 치유와 화해를 위한 목회적 돌봄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이정섭)는 지난 4월 22일 안내문을 통해 "(세월호의 충격으로) 불안, 스트레스, 예민함, 눈물, 수면 문제가 경미하게 발생할 수 있고 심해지면 계속 운다거나 짜증, 심한 우울감, 분노폭발, 허무감, 무기력감 등이 들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가급적 규칙적인 일상 생활을 유지하되,이러한 증상이 심화된 상태로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했다.

   
▲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집단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기독교 영성의 핵심인 '믿음 소망 사랑'과 부활신앙에 답이 있다. 물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을 전할 책임이 교회에 있다.

세월호 트라우마 극복은 비단 피해자 가족들이 소속된 교회 뿐 아니라 전국교회의 관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사람이 아닌 300여 명의 사망 및 실종이라는 너무나 큰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목회상담 전문가들은 기독교인의 경우 '부활신앙'을 점검하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상담학과 '죽음학(thanatology)'을 연계해 박사 학위를 받은 김대동 목사(분당구미교회)는 "일반 교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목회자들의 설교다. 신중한 발언이 요청됨과 동시에 부활의 계절인만큼 역사적 실재로서의 '부활' 신앙을 아주 분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은 너무나 큰 슬픔으로 우리 모두 힘이 들지만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면 삶의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공동소장인 김 목사는 "주변의 슬픔 당한 사람들을 보듬어주고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이 있어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근본주의적 신앙으로 접근해 하나님의 심판을 언급한다든지 복음 전도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구원의 방주' 이미지를 이용한 전도지가 등장하면서 "세월호 사고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집중되는 등 대중의 공분을 산 일도 있어 기독교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기독교 영성의 핵심인 '믿음 소망 사랑'에서도 트라우마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영성신학자인 김경은 교수(장신대)는 "예수님의 십자가는 기독교의 본질이다. 예수님의 고통에 참여하고 고통받는 자들과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엄청난 고통 가운데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고통이 지난 후 하나님이 주실 '소망'을 기대하는 것,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이 시간을 지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임은빈, 총무:남윤희) 산하 총회 상담학교(이사장:황영태)는 지난 4월 20일 긴급회의를 열어 세월호 사고 관련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총회 세월호참사극복지원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심리적 외상 극복을 위한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으로 오는 5월 12일, 17일 안산제일교회에서 두차례 관련 세미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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