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언행에 상처 받은 신앙, 회복하고 싶어요.

[ 상담Q&A ] 상담 Q & A

김진영 교수
2014년 04월 28일(월) 17:00

Q : 저는 중학교 3학년부터 20년 넘게 교회를 다녔습니다. 대학시절 기독 학생회 생활을 통해 신앙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시어머니께서 나가시는 교회에 처음 간 날, 제 기억에는 목사님의 인상이 참 무서웠습니다. 화를 내시며 성도들을 야단치시는 모습으로 다혈질의 성격이라 여겼지요. 1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중년에 접어든 우리 부부는 남편은 교회학교 부장으로 저는 성가대 지휘자로 섬깁니다.

목사님은 교회 행정이나 목사님의 생각에 대해 성도들이 의견 제시하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재정부터 교회 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한 안수 집사들과 생각의 차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여러 일로 지금은 전체 교인의 삼분의 일인 70명 정도가 교회를 떠났고 30명 성가대원도 10여 명 남짓 남았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셨습니다. 떠난 사람들을 만나지도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하시며 누구도 목회에 참견할 생각을 하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성도들의 반응은 성도들을 향한 목사님의 사랑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일 년에 한 번하는 대심방에서 성도들의 어려움을 헤아리기 보다는 심방대원이 시간에 못 맞추거나, 심방카드가 구겨져 있거나 할 때에 야단맞기 일쑤입니다. 강단에서의 표정은 더욱 굳었고 성도들을 '식물인간'이라 하시며 질책하시는 횟수만 점점 늘어납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제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어린아이와 같이 처음 처럼 순전한 마음이 되어 신앙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예수님 안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기쁜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체험하며 살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이경남차장 knlee@pckworld.com
A :
무엇보다도 자매님께서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섬기시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결혼하고 시모님과 함께 한 교회를 섬기는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든지,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의 증거를 위하여 어느 부서든지 성실하게 섬겨야 하는 것은 성도로서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기본적 도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10년간 섬겼던 교회에서 목사님의 심한 언행으로 인하여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운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은 유감입니다.

저 역시 매우 당혹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심방은 가정의 안위와 영적인 회복을 위한 목회자의 돌봄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심방대원의 실수로 함께 한 교인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보다 마음에 상처를 준다는 것은 우선순위가 바뀐 행동입니다. 같은 목사로서 목회자의 처신을 변호하고 지지할 수 없군요.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의 심정 또한 깊이 공감합니다.

마음만 끓이고 있는 자매님께 목사님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권합니다. 남편과 상의한 후에 교회와 목사님의 언행에 대한 성도들의 관점과 경험을 정직하게 말씀을 드리면서 자신의 상한 감정과 두려움의 문제를 정중하고도 허심탄회하게 말씀 드릴 것을 권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사님께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교인들을 대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교회의 안녕을 위하여 성도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용기와 믿음의 자세가 아닐까요? 다혈질의 성격으로 보아 자매님이 자신을 대적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예의를 갖추어 뜻을 전한 후에는 농부가 씨를 뿌린 후에 기다리듯이 겸허하게 기다리십시오. 상대방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선한 의지를 담아 온유하고 겸손하게 대화하는 태도는 주님을 닮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며 대화 방식입니다.

자매님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더욱 성숙되어 가시기를 기원하면서 또한 그렇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김진영 교수 / 호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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