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주는 교회, 신뢰 주는 교사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16>

김도일 교수
2014년 04월 28일(월) 16:34

어떤 군인이 전쟁터에서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군의관은 그의 곁에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 때 군인은 숨을 몰아쉬며 군의관의 귀에 이렇게 얘기했다. "군의관님, 제가 죽으면 제가 자라나던 동네의 교회에 찾아가서 저를 지도해 주셨던 교회학교 선생님께 꼭 찾아가 주시겠습니까?" 그러겠다고 했더니, "그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선생님의 가르침 때문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요." 그리고 군인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군의관은 약속대로 군인의 고향교회를 방문하여 그 선생님을 수소문하였다. 그러나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어렵사리 그 선생님을 찾아가 제자의 말을 전했더니 그 교사는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했단다.

"저는 제 사역이 그렇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지 몰랐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오래전 교회학교 교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이지만 요즘처럼 희망을 잃은 우리 모두에게 주는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교회학교 교사는 미래세대를 일선에서 지도하는 무척 영향력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가정학교 교사인 부모는 미래세대를 가장 오래 지도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들이다. 가정학교의 부모교사와 교회학교의 교사는 미래세대를 세우는 두 기둥이다. 이들을 두고 도망쳐서는 안된다.

1232년 몽고군이 쳐들어오자 백성들과 도읍지인 개경을 버리고 강화도로 도망쳤던 최씨 무신 정권처럼 무책임해서는 안된다. 1592년 임진왜란이 나자 미리 준비도 하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왜국에 당하던 선조는 당시의 도읍지 한양과 백성들을 버리고 의주까지 피신하였다고 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 1975년 월남이 패망하자 당시 한국대사는 본국에 교민들이 무사귀환했다고 거짓보고를 한 뒤 몰래 가족들과 함께 군함을 타고 철수했다고 한다. 이런 비겁한 사람은 지도자가 돼서는 안된다. 2014년 4월 16일 승객 477명을 태우고 가다가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기울어져 좌초의 위험에 빠진 세월호의 선장은 "움직이지 말고 자리를 지키라"고 안내방송을 한 뒤 자신과 책임적 위치에 있던 직원들과 함께 먼저 탈출하여 수많은 승객을 어려움에 빠지게 하였다.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모르는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자신만을 챙기게 된다. 교회학교와 가정학교에서 교사와 부모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미래세대에게 자신들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먼저 깨닫고 늘 깨어서 책임을 다하며 미래세대를 사랑하고 자신의 목숨까지 다 주겠다는 각오를 매순간 다짐하면서 살아야 한다. 교회는 이제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미래세대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도 더 귀하다는 사실을 우리 몸 전체의 세포 구석구석에 주입시키고 입으로 손으로 가슴으로 되뇌이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교사는 만나는 모든 미래세대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그 신뢰로 양식을 삼아 살아야 한다.

김도일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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