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해법 '세대'에서 찾다 (4)노년세대

[ 특집 ]

우영수 목사
2014년 04월 24일(목) 09:58

"노년, 돌봄보다 일 원한다"

평신도 봉사 연령 80세까지 연장 바람직
노인학교ㆍ지역봉사센터 운영 등 큰 효과

우영수 목사
서교동교회

우리나라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의 비율이 2010년에 이미 10%를 넘어섰고, 2020년대에는 20%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러한 실버 세대들의 증가는 한국교회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농촌 교회뿐만 아니라 도시 교회에도 젊은 세대는 줄어들고 노년 성도들은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고령화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노인 성도들의 역할의 상실, 그리고 노년 사역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의 미흡 등으로 실버 세대의 급증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글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고령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노인 목회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들을 여러 가지 차원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정책전환이 시급하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이제 태어나는 아이의 기대연령은 남자 77.9세, 여자 85.6세이다. 현재 70세인 사람이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수명은 남자 13.8년, 여자 17.6년이다.

서울대학교 최성재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70대 노인들의 경우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사 노동이나 물건 운반하기 등 활동에서 79세 까지는 65~70% 능력이 유지된다고 한다. 다만 많은 경우 고령자들에게 능력발휘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능력이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는 70세를 정년으로 하고 70세가 넘은 노년세대들을 은퇴시킨다. 은퇴하는 순간 봉사만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헌신이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실버세대가 그 많은 경험과 능력을 사장시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교회 안에도 노년세대가 점점 많아지는데 언제까지 현행 제도에 안주할 것인가? 총회는 큰 그림을 그리며 70대가 교회 봉사를 적극적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대안으로 평신도들의 정년을 80세로 연장할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70대 노년세대가 선교와 봉사와 교육 사역에서 소외되지 않고 계속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해야 한다. 다만 노회나 총회에서 활동하는 교회정치에는 현재처럼 하면 좋을 것이다.

#노년세대 재교육과 의식전환을 해야 한다.

의욕과 희망을 버리는 순간 생의 에너지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새로운 소망과 계획을 가지면 인생은 훨씬 더 활기차질 것이다. 세상에서는 지금 60~75세를 신중년이라고 부른다. "최근 체력과 지력(知力), 사회적 측면에서 새로운 60대 이상 연령층이 등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후반 50년의 절반 지점인 75세까지는 활동기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조선일보 2013년 9월 9일 A4면)

교회는 노년세대들이 '대접받는 노년'이 되게 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가 아님을 이해시켜야 한다. 도리어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신선한 노년 활동'을 제안함으로 더 적극적인 효도를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노인이 약해진 노인의 친구가 되어 보살피는 '노노간병'의 길도 열린다면 좋겠다.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노년의 신앙발달에 맞는 교육활동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노년부는 앞으로 교회가 노령화될 때 반드시 필요한 부서다. 이를 위해서 노년부를 담당할 전담 교역자를 초빙하고 이미 총회 교육자원부에서 2006년부터 60세 이상 노년을 대상으로 출간되고 있는 '하늘향기'와 '하늘잔치'와 같은 노년부 공과교재 추가 계발해서, 노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면 교회는 행복한 노년 세대를 세워가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노인학교를 개설하고 운영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노인의 사중고'라고 불리는 역할상실과 빈곤, 질병과 외로움 등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실버 세대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들을 위해 자아실현의 욕구를 해소시켜 주고 활기찬 제3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회가 '노인학교'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미 한국교회는 전문적인 노인학교 운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7년 예장통합 79회 총회에서 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가 인준을 받아 사회봉사부 산하 기관으로 노인교육을 담당해 오고 있고, 2009년 사단법인으로 승인을 얻어 우리나라 노인교육의 대표적인 기관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교육 및 훈련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사)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가 범교단적으로 5만 9646교회를 전화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3년 현재 3209개 교회가 노인학교(경로대학)를 운영하고 있다. 본 교단 총회산하 교회들 중 910 교회만 노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모든 교회가 노인학교를 개설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노인학교의 개설과 운영을 위해서 매년 열리는 '한국교회노인학교 지도자세미나'에 참여하면 이미 노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국 지역마다 교회들이 노인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많은 노인들의 삶을 행복하고 활기차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족과 지역 사회 속에서 봉사자로 활동하게 되고, 노인성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노인학교 운영을 통해 교회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회복해서 노인 선교와 교회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제공할 수 있다.

#지역봉사센터를 만들어서 교회와 세상이 담을 허물어야 한다.

교회가 그 지역에 갇힌 섬이 되어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 과감하게 교회 담을 허물고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터야 하다. 교회를 개방하여 지역활동이나 인근 한교의 청년들에게 열어 주어 그들이 교회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혼인문화원이나 상담소를 개설하여 지역민들의 구체적인 욕구를 충족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와 협력하여 저비용고효율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 국가가 땅을 비싼 매입하고 요지에 건물을 지어 복지관을 운영하는 것은 굉장한 고비용복지이다. 교통 좋고 편리한 자리에 위치한 교회가 '주간보호센터''무더위 피난처' '급식소' '노인건강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면 정부는 적은 돈을 지원하고 큰 복지효과를 거둘 수 있어 정부와 교회가 윈윈할 수 있게 된다.

노인 목회의 대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연합과 연대이다. 노년 목회 사역에 모든 교회가 연합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 교회와 지역사회가 연대하여 전략과 실천 사항들을 같이 조직하고 협력해서 시행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실버 세대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투자는 고령화 사회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각 교회가 늘어가는 실버 세대를 향해 적극적인 대안을 짜고 그들을 돌볼 때 그들은 봉사와 헌신의 대상에서 오히려 봉사하고 헌신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이 일에 각 교회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하나씩 실천할 때 성공적인 노인 사역의 비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