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물결 … 만물을 새롭게

[ NGO칼럼 ] NGO칼럼

이윤희 사무국장
2014년 04월 21일(월) 16:53

세상을 보는 교회의 창(窓), YMCA 이야기 2

한국YMCA전국연맹은 지난 4월 2일, 결성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세기를 향한 한국YMCA 비전 선언 -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 만물을 새롭게!'를 발표했다. 선언문은 "YMCA가 이 땅이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하던 종말적 위기 속에서 탄생했던 것처럼 또 하나의 세기를 다시금 끝없는 전쟁과 폭력, 경제적 불의와 양극화, 기후붕괴와 생태적 파괴, 종교 간 갈등과 충돌, 문화와 세대 간 단절 그리고 영적이고 정신적인 혼돈 등 깊은 종말적 위기 속에서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모든 피조물이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롬 8:22) 시대라는 것이다.

초기 한국YMCA가 우리 민족을 위한 새로운 정신의 원천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여 민족독립운동의 산실로 큰 역할을 감당해 왔던 것처럼 경제, 생태, 평화 등 전 지구적인 위기 앞에 놓인 이 시대를 '회심과 은총의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고백함으로써 문명사적인 변화를 추동하는 에큐메니칼운동체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YMCA는 이미 2013년 5월, '100주년기념사업회 출범 선언문'을 통해 100주년 주제 성구로 "보아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사 65:17)"를, 핵심 과제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 동북아시아와 지구촌의 정의로운 평화운동'을 천명한 바 있다. 한국YMCA 비전 선언은 출범 선언문과 함께 한국YMCA가 한국 시민사회와 한국 기독교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YMCA 비전 선언은 WCC 제10차 부산 총회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WCC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기도하며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WCC는 10차 부산총회 메시지를 통해 "하나님의 평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다양성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바르게 지키는 청지기가 되라는 소명을 받았다. 이것은 새 하늘 새 땅의 비전이며 이곳에서 그리스도가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할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엡 1:22).

또한 "교회의 일치는 정의와 평화의 삶을 요구하는데, 이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세계 안에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에큐메니칼 여정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불러, 온 창조세계의 일치를 위해 섬기게 하신 것"이라며 "교회의 소명은 정의와 더불어 도래하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 싸우는 공동체"라고 밝히고 있다.(WCC 일치문서) 이것은 인간의 무한한 탐욕 앞에 죽어가는 온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신앙과 사회적 영성을 찾아가고자 하는 한국YMCA운동의 비전이다. 변화의 힘을 회복하는 신앙과 영성을 찾아가는 운동을 시작하자는 선언이다.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택하셨으며,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을 택하셨습니다.(고전 1:27~28)" 생명의 영성으로 기도하며 행동하는 세상의 가장 약한 것이 '한국YMCA'이고 '한국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함께 떠나기를 또한 소망해 본다.

이윤희 사무국장 /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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