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애통 속에 부활의 아침이 밝았다

[ 교계 ] 20일 새벽, 부활절연합예배 열려 "주님 이땅을 회복하고 위로하소서" 기도의 물결 이어져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4월 20일(일) 12:17

   
▲ 20일 새벽, 연세대 노천극장에는 1만5천여 명의 교인들이 모여 기쁨과 애통 속에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사진/장창일 기자
 2014년 부활절연합예배가 20일 새벽 5시,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기쁨과 애통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1만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올 부활절연합예배는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알리면서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큰 슬픔 속에 있는 이 땅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참석자들은 본 예배가 시작하기 전 자리에서 일어선 가운데 세월호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기도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곳곳에서 굵은 눈물을 쏟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그 유가족들 및 실종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현재 실종상태인 승객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세월호를 위한 기도회를 인도한 양병희 목사(기독교연합신문 사장)도 눈물의 기도 끝에 교인들에게 마무리 기도를 하자고 했지만 한번 터진 기도는 쉽게 마무리 되질 않고 한동안 이어졌다.

 본교단 총회장 김동엽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부활절연합예배에서도 시종 기쁨보다는 애통함에 무게가 실렸다.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설교를 전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꿈을 펴지도 못한 학생들이 찬물 속에 갇혀 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이 진도 앞바다 앞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산소망이 임하도록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어 김 목사는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평강과 성령의 임재, 사회의 역사와 선교의 사명을 비롯해서 부활의 확신을 주셨다"면서, "이 약속을 각자의 마음에 품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자"고 전했다.

 
   
▲ 한 참석자가 세월호를 위한 기도의 시간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다. 사진/장창일 차장
한편 세월호 참사를 위한 기도 직전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평화와 화해의 연합예배를 드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세월호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 실종자, 슬픔에 젖은 국민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설교 후에는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와 차경애 장로(한국YWCA연합회 회장), 이승열 목사(한기총 공동회장)가 한국교회와 소외된 이웃,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기도 후 참석자들은 이용호 목사(서울영천교회)의 집례로 성찬에 참여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임을 확인했다. 이날 모아진 헌금은 세월호 피해자 지원을 비롯해서 장애우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생계지원, 북한어린이, 동자동 쪽방촌 협동조합을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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