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충성하라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전덕열 목사
2014년 04월 17일(목) 10:22

중국의 춘추시대에 국경을 서로 접하고 있는 오(吳),초(楚),월(越)나라가 서로 대립하며 패권을 다투고 있을 때 합려가 오나라의 왕이 되어(BC 515) 국력을 강화하기 위해 초나라와 접전을 벌이게 되었다. 이때 오나라의 대장군 경기가 배반하고 적대국인 초나라에 합세하였다. 이로 인해서 오나라의 합려는 경기가 이끄는 3만 군사와도 대적하여 싸워야만 했다.

이때 합려를 도우는 책사 손무(손자병법의 저자)는 경기의 부대와 싸우지 말고 경기를 제거하는 계략을 세우고 합려의 허락을 받아 실천하였다. 손무는 요리라는 사람을 택하여 경기를 제거하는 첩자로 보내기로 했다. 요리는 술을 빚는 자로서 손무를 믿고 따르는 신실하고 충성된 사람이었다.

이 중대한 일을 위해 선발된 요리는 합려 왕에게 가서 왕에게 나쁜 술을 바쳤다는 빌미를 내세워 자신의 팔을 하나 짜르라고 하고 합려는 그의 팔을 잘랐다. 이어서 요리는 온 마을 사람이 다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불충을 내세워 그의 아내와 두 아이를 처형하라고 요청했다. 합려는 그의 요청을 받아 마을 사람들 앞에서 그의 처자를 처형하였다.

이 일 후에 요리는 단신으로 강을 건너 초나라와 합세한 경기의 진영에 투항했다. 경기는 매우 신중하고 지략이 뛰어난 자였으나 오나라에서 일어난 사실로 낱낱이 알고 있는 터이었기에 손무의 계략에 말려들었고 요리를 받아들여 그의 수하에 있게 했다. 이로 인해서 경기의 신임을 받은 요리는 기회를 틈타서 손무의 계략을 따라 경기를 암살했다. 이로 인해 손무는 오나라와 경기에 속한 초나라의 6만 병사의 생명을 건졌다.

요리는 자신의 생명과 부인과 아이들의 목숨을 버림으로써 귀중한 6만 여명의 병사의 목숨을 지키게 되었던 것이다.

이 일이 성사된 후에 손무는 요리에게 그의 충성에 걸맞는 영화를 주겠다고 했으나 요리는 나는 죄 없는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 큰 죄인이므로 그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하고 자결하므로 그의 삶을 종결했다.

우리 주님께서는 그를 따르는 성도들에게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계2:10)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주님께서 명하신 그 말씀의 참뜻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충성을 다할 수 있도록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복종하여 따르기를 재다짐해야겠다.

전덕열 / 목사ㆍ한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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