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할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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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6일(수) 09:46

 
고 한경직 목사 추모 14주기를 맞아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와 숭실대학교가 4월 9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기념강연회를 연 바 있다. 이번 기념강연회엔 이웃종교 지도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청빈과 겸손의 삶을 살았던 고 한경직 목사의 생애와 삶을 조명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불교의 송월주 스님과 법륜 스님, 천주교의 김홍진 신부, 원불교의 이성택 교무, 천도교 박남수 교령,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 개신교의 손봉호 장로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개신교 목회자의 귀감이 된 고 한경직 목사를 기리면서, 오늘 한국교회 개혁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를 맞아 한국 개신교회는 국민적 존경을 받는 지도자를 내놓고 있지 못한 바, 이런 강연회를 통해 한국 개신교회의 미래 지도자상을 정립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 한경직 목사는 개인적 영성의 차원에서나 사회적 영향력의 면에 있어서나 존경을 받았던 목회자로서 오늘의 한국교회가 되새겨보아야 할 지도자임을 강연에 참석한 모든 연사들이 강조하였다.
 
먼저 한 목사는 깊은 영성의 소유자였음을 송월주 스님은 강조했다. 그는 기도와 참회의 사람으로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지도자였음을 언급했다. 또한 한 목사는 탁월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한국교회가 사회를 위해 하여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간파하였던 분이셨다. 교육기관을 세우며, 가난한 자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설립하셨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일들을 하는 등 교회가 감당하여야 할 사회적 봉사를 앞서 실천에 옮기신 분이셨던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의미 있는 기념모임이 있으려면 기림을 받는 분만 있다고 하여 가능한 일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고 한경직 목사를 기리는 많은 영락교회의 신도들이 있으므로 이런 일이 가능한 일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바로 평가하여 기리는 사람이 없다면 잊혀진 인물밖에 될 수 없을 것이나, 이와 같은 기념사업회가 있음으로써 중요한 인물들이 새로운 조망을 받게 되는 것이라 사료된다. 교회와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한 개신교 지도자들을 발굴해내어 그들에 대한 바른 평가를 하는 일은 우리 후배들이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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