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이 학교는 전교생 한 명의 '반월분교'

[ 기획 ] <연중기획>이웃의 눈물 / 오지의눈물/반월새벽교회 이야기/오지에서의 자녀 교육 고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4월 15일(화) 17:07
   
▲ 교사 나은수 씨와 일대일 학업을 하고 있는 양성태 목사의 아들 에녹 군.

반월도에는 초등학교가 딱 한 곳 있다. 안좌초등학교 반월분교가 그곳으로 전교생은 한 명이다. 그 한 명의 학생이 바로 반월새벽교회 양성일 목사의 아들 에녹 군이다. 이곳에서 5학년인 에녹이는 혼자 수업을 받는다. 얼마 전까지는 학교에 한 명이 더 있어서 덜 외로웠는데 지난해부터는 혼자가 됐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있다.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녹이를 가르치는 나은수 선생(37세)은 "에녹이의 학업능력은 일반 학교의 중상 수준"이라며 "비록 혼자 있지만 인성이 좋아서 일주일에 한번 본교에 가서도 아이들과 잘 지낸다"고 이야기한다.
 
에녹이의 장래희망은 수의사다. 그래서 학교가 끝난 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하늘이와 함께 한다. 이외에는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혼자서 축구를 하고, 혼자서 나무 막대기를 집어 칼싸움을 한다. 공사다망(?)한 엄마를 따라 안좌도에 가야 또래를 만날 수 있다. 목회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부모가 TV를 없애서 또래 아이들이 빠져있는 연예인에 대해서도 잘 모른단다.
 
에녹이가 내후년 졸업을 하게 되면 반월도 유일의 초등학교는 문을 닫는다. 부모는 에녹이가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교육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매일 배를 타고 다시 자가용을 타야만 등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지에서도 자식 교육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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