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태양, 지지 않도록…"

[ 교단 ] 한국교회순교자기념탑 비문 파손 등 보수 시급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4월 15일(화) 10:28
   
▲ 한국장로교출판사 뒷편에 있는 한국교회순교자기녑탑. 깨어진 비문에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걸으신 임들을 추모하며 여기 뜻을 모아 한국교회 순교자 기녑탐을 세운다"는 글귀와 함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명칭도 조각이 난 상태로 보수가 시급하다.

한국교회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순교자기념탑의 전면적인 보수 작업이 요청되고 있다.

본교단 총회 본부가 있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뒷뜰에는 1984년 건축 당시 세워진 한국교회순교자기념탑이 있다. 한국장로교출판사 건물 뒷편에 위치한 기념탑에는 헌정시로 추정되는 '임들은 역사의 태양'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낮인데 해가 보이지 않고 밤인데 별이 보이지 않을 때 오직 임들의 가슴 속에만 의의 태양이 타 올랐고 영원한 별들이 노래 했었네…. 임들은 역사의 태양, 임들은 나라의 별이었네."

1984년 9월 20일 세워진 이 기념탑은 신앙의 선조들이 남긴 순교 신앙을 계승하겠다는 총회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조형물이지만 현재 비문이 깨진 상태로 그대로 방치돼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깨어진 비문에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걸으신 임들을 추모하며 여기 뜻을 모아 한국교회 순교자 기녑탐을 세운다"는 글귀와 함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명칭도 조각이 난 상태로 한시라도 보수 작업이 시급해 보인다.

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회장:정영택)가 최근 전문업체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순교자기념탑의 비문 파손 및 기초 구조보강 등에 약 2000만 원, 주변 환경 정비에 약 1000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정재훈)에서도 지난 3월 31일 98회기 4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한 바 있으며 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의 주관으로 순교자기념탑 보수 및 재정비를 위한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이응삼 목사는 "한국교회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순교자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탑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파손된 비문을 보수하는 것은 물론 주변을 정비해 추모공간으로 만드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현재 확보된 예산이 전무한 상태로 많은 교회와 성도들, 독지가들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 역사는 순교의 역사다. 순교자기념탑은 우리 교단 신앙고백의 결과물로 세워진 것으로 역사유적을 잘 보존하는 것 자체가 대를 이어 신앙을 전수하는 일"이라며 전국교회가 십시일반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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