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해법 '세대'에서 찾다 2. 중장년 세대 부흥전략

[ 특집 ]

홍정근 목사
2014년 04월 08일(화) 09:59

"평신도 중심의 전도 로드맵 짜라"

수평이동 통한 부흥 무의미, 새신자 전도 전략 필요
100만명 추산 교회 미출석 교인에게도 관심 가져야

삼세대부흥운동은 우리가 당면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새로운 부흥의 불씨를 일으키기 위한 운동이다. 다음세대, 중장년세대, 노년세대로 나누어 세대별 부흥을 꿈꾸는 부흥의 불씨운동이다. 이에 맞추어 중간세대를 위한 부흥전략에 대해 생각해 본다.

1. 먼저, 3~5년 이상의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세의 대세하락기에 접어들었다. 심지어 이대로 가면 앞으로 30년 전후에 교인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내리막을 달리던 차가 다시 오르막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것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힘을 써야 한다. 그러기에 삼세대부흥운동은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단기간에 끝낼 수도, 끝나서도 안된다. 우선 호흡을 가다듬고 기도하면서 부흥을 위한 로드맵부터 만들어야 한다. 한 두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또 한번의 이벤트나 캠페인으로 끝난다면 오히려 후유증만 더 크게 남을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본질을 회복하는 기본부터 새롭게 다지면서 차근차근 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한시라도 빨리 머리를 맞대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응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중장년세대의 새로운 부흥을 위한 계획은 서두르되 친밀하게, 실제적이되 중장기적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찾으면서도 본질을 회복하는 일을 놓치지 않도록 세워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 평신도가 중심이 되는 운동이어야 한다.

이제 이번 중장년세대의 부흥 운동은 평신도 중심의 운동이 되어야 한다. 개신교는 평신도 운동의 전통을 발전시켜왔다. 장로교의 아버지인 칼뱅부터가 평신도 신학자였다. 독일 경건주의 운동, 옥스퍼드대학의 IVF(Inter Versity Fellowship), 초교파적인 학생자원운동, 영국에서 일어난 로버트 레익스의 주일학교 운동, YMCA, YWCA, 등이 모두 평신도 운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살펴봐도 평신도들이 민족독립운동, 사회 계몽운동, 경건절제 운동, 교육사업 등을 이끌어 왔다. 최근에도 기독실업인회(CBMC), 영성운동, 전문인 선교사역, 교회학교 운동, 여전도회나 남선교회 활동 등의 모습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가진 소중한 자산이다. 중간세대 부흥은 이런 평신도가 주도적 앞장서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중간세대 부흥운동에서 평신도의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적이다. 꺼져가는 부흥의 불씨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평신도들이 일어나야 한다. 우리 교단 산하에는 남선교회 전국연합회와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라는 평신도 조직이 있다. 이제 이런 평신도 단체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일어나 부흥의 불씨가 되어야 한다. 교단적인 차원에서 이런 평신도 단체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거룩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교단과 교회와 목회자는 평신도들이 일어나 부흥의 원동력이 되도록 장을 열어주고 지원하고 격려하고 도전해야 한다.

3. 전입성장을 극복한 원입성장운동이어야 한다.

총회 교회성장위원회에서 지난 10년(2003~2012년) 동안 40%이상 성장한 교회를 대상으로 성장의 유형과 요인에 대하여 조사했다. 교인 50~100명이 해당되는 교회들 중에서 225개교회, 100명 이상 되는 교회에서 294개의 교회가 성장한 교회로 선정되었다. 성장의 정체기 내지는 쇠퇴기임에도 불구하고 40%이상 성장한 교회가 꽤 많이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 작은 희망의 불씨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살펴보아야 할 통계상의 함정이 있다. 성장한 교회는 있는데, 전체 교세는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야 할까? 교회는 성장하는데 전체 교인이 줄었다는 것은 대다수의 성장이 수평이동에 의한 전입성장이라는 뜻이다. 교인의 이동에 의한 성장은 실질적인 성장이 아니다. 이는 성장에 대한 일종의 착시 내지는 왜곡현상이다. 중장년 세대의 부흥성장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전입성장이 아닌 새신자 전도를 통한 원입성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믿음은 있지만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교인'이다. 이들의 숫자가 무려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령층은 주로 30~40대이다. 이는 중간세대의 젊은 층에 해당한다. 이들 중에는 당장은 아니어도 기회가 되고 여건이 되면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53.3%나 된다. 교회 출석하는 30~40대를 중심으로 주위에 있는 '가나안교인'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다시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4. 삶으로 보여주는 복음운동이어야 한다.

또 하나 힘써야 하는 것은 전도의 회복이다. 전도란 말씀을 증언하고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복음을 제시하고 전하는 증언으로써의 전도뿐만 아니라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므로 복음을 삶으로 증명하는 전도가 필요하다. 교회 밖 사람들은 이제 말로만 하지 말고 삶으로 보여 달라고 한다. 복음의 능력, 복음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부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삶의 훈련이 필요하다. 복음적인 삶이 몸에 베여 복음이 삶의 습관으로 자리 잡히도록 해야 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딤전4:7)고 했다. "구습을 따르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새사람을 입으라"(엡4:22~24)고 했다. 옛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복음적 삶의 습관을 훈련하라는 말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기도와 성경공부에 힘써 왔다. 최근에 와서는 이마져도 많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다행히 아직은 기도와 성경공부에 대한 관심이 남아있다. 반면에 복음적인 삶을 훈련하는 데에는 너무 부족했다. 교회에 충성하는 교인을 만드는 데는 힘을 썼지만 세상 속에서 복음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살도록 훈련하는 데는 무관심했다. 가정, 직장, 사회 속에서 필요한 복음적 삶의 습관을 훈련해야 한다. 복음적인 삶의 습관을 체화해서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복음운동이 되어야 한다.

5. 복음적 가정운동이어야 한다.

중간세대는 가정의 중추세대이다. 또한 중간세대의 중심을 이루는 30~50대에 이르는 세대는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 가정에 관심이 많은 세대이다. 중간세대 부흥운동은 복음적 가정을 세우는 운동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동안 교회에서 가족들은 세대별로 뿔뿔이 흩어져 활동했다. 최근에 온세대가 함께 모여 드리는 세대통합예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부부가 함께 하는 성경공부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정의 회복을 곧 교회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복음적 가정을 세우는데 필요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교단과 평신도 기관들이 연계하여 필요한 교재와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노회별로 '복음적 가정 세우기 운동'을 펼쳐야 한다. 중간세대는 자녀세대 교육에 아주 관심이 많다. 한 자녀 내지 두 자녀를 둔 세대이기에 일반교육뿐 아니라 신앙교육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 이런 점에서 복음적 교육은 중간세대부흥을 위한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

이제 다시 일어나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며 도전해야 할 때다.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다시 한번 부흥의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아멘!

홍정근 목사
강남연동교회ㆍ교육목회실천협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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