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의 리더십과 진정한 목회자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허호익 교수
2014년 04월 07일(월) 17:47

'섬김의 리더십'에서 '진정성의 리더십으로'

한 동안 '섬김의 리더십'이 유행했는데 이제는 '진정성의 리더십'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섬김도 얼마든지 가장(假裝)하거나 그럴듯하게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평화의 이름으로 전쟁을 하고, 민주라는 이름으로 독재를 하고, 자유로운 경쟁이라는 신자유주의의 이름으로 '제도적 약탈'을 일삼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지도자가 사심(私心)이 있거나 결정적인 약점이 있으면 투명하지도 못하고 소통도 불가하여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정한 섬김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진정성이 결여된 지도자나 그 추종자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고 조직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제임스 H. 길모어 등이 쓴 '진정성의 힘'이라는 책이 번역되면서 경영이론에도 진정성이 주장된다. 지난 10년간 주가가 10배 오른 기업들을 분석해 보니, 제품을 대충 만들어 그럴듯하게 광고하여 팔아먹는 기업이 아니란다. 경영과 관리가 투명하고, 종업원을 실제로 가족처럼 대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상품이나 서비스에 진정성을 담는 기업이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인해 더욱 투명한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진정성이 쉽게 검증될 수 있으며, 진정성이 결여된 회사와 제품에 대해서는 집단적인 불매운동이 즉각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교회의 위기 역시 진정성의 위기라고 여겨진다. 교회와 목회자와 신자의 진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앙을 빙자하여 사익(私益)을 추구하고 기득권에 안주하게 된다. 최근 한국교회 의식조사에 의하면 진보성향이 강한 30대 보다 50대가 교회에 대해 더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한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는 기독교인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니 "그들을 도대체 믿을 수 없다"는 경험의 반영이라는 평가이다. 이처럼 진정성이 결여된 교회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안티기독교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진정한 목회자'와 '개혁된 목사'

영국의 종교개혁을 이끈 리차드 박스터 목사가 쓴 '진정한 목회자'라는 책의 원제목은 '진정한 목회자와 개혁된 목사'이다. 이 책의 논지는 "항상 개혁하는 교회"가 되려면 목사들이 먼저 "항상 자기 자신을 개혁하는 개혁된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하나님이 목사를 개혁하여 진정한 목사로 만들고, 목회 사역을 개혁시키시면 사람들도 분명히 개혁되고 교회도 개혁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진정한 목사의 최우선 과제는 '자아성찰'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내 영혼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 내가 목양을 참되게 하고 있는 지 끊임없이 성찰하라고 하였다. "목사들이 설교 준비를 하는 동안, 문장을 하나도 안 틀리려는 노력은 하면서, 그 설교대로 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질타하였다. 설교 준비에 힘쓰는 것 이상으로 설교처럼 살고 있는지를 성찰하라고 가르쳤다. 늘 자신을 성찰하고 개혁하여 스스로에게 진실하고 성실해야 목회의 진정성이 생명력을 발휘하고 결과적으로 교회가 역경을 극복하면서 갱신되고 부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교단의 1만 6천명의 목회자가 모두 진정으로 개혁된 목회자가 된다면 한국교의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허호익 교수 / 대전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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