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일대기 완벽 재현한 영화부터 모티브 차용 블록버스터까지

[ 문화 ] '선 오브 갓' '노아' '엑소더스' 등 성경 소재로 한 영화 봇물

최은숙 ches@pckworld.com
2014년 04월 01일(화) 14:26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 그리고 사흘 만에 부활하사 …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말씀하셨다.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동안 바쁜 일상을 핑계로 내려놓고 지냈던 성경책을 다시 펴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부활의 기적들을 다시 한번 묵상하게 되지 않을까. 바로 오는 10일 개봉할 '선 오브 갓'을 보게 된다면 말이다.

영화 '선 오브 갓'은 예수그리스도의 일대기를 완벽하게 재현해 낸 종교영화다. 이 영화 한편에 '예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경에 충실했다.

이 영화는 10년 전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당시 예수가 로마군에게 채찍을 맞아 살점이 찢기고 피가 튀는 장면이 너무 리얼해서 기절한 관객이 나올 정도로 표현이 다소 충격적이고 과격했다면 '선 오브 갓'은 사실적인 묘사 부분은 비슷하지만 훨씬 부드럽게 순화된 점이 조금 다르다.

영화 '선 오브 갓'에서 주목할 점은 성경 속 이야기를 누구나 쉽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그려냈다는 점이다. 영화는 '노아의 방주' '모세의 기적' 등을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로 재현시켰다.

신약성경 부분은 나사렛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중 어부 베드로를 만나 고기가 잡히지 않는 호수에서 만선의 기적으로 보여주고 중풍 환자를 걷게 하는 등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기적들을 오롯이 담아내 눈길을 끈다.

또 죽은 자를 걷게 할 뿐만 아니라 5개의 떡과 2마리의 생선으로 사람들의 굶주림을 잊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들은 사실적인 특수효과와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되며 가슴벅찬 감동 스토리로 탄생시켰다.

미국 케이블 TV 최고 시청률 기록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더 바이블'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선 오브 갓'은 지난 2월 28일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3월 2일 기준 동시기 개봉작 중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 시켰다.

무엇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의 음악을 담당한 영화음악의 거물 한스 짐머가 가세해 영화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했으며, 종교영화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높였다.

영화 '선 오브 갓'이 성경에 충실한 '성경재현'영화였다면, 영화 '노아'는 성경을 토대로 제작되었지만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 앞선 블록버스터 영화다.

창세기 6~8장에 등장하는 노아는 '노아의 방주'로 유명한 인물이다. 타락한 인간 세상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거대한 방주를 제작,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았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성경 속 노아의 방주 스토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말해왔고, 실제로 영화에서는 세상을 집어삼킬 대홍수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아의 드라마틱한 삶을 펼쳐진다.

그러나 천재 감독의 첫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가 시각적 볼거리와 메시지, 영화적 측면에서의 완성도에서도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제작사 측에서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인간 노아를 영화적인 방식으로 그려낼 것"이라며 다소 기독교를 의식한 듯 했지만, 교계에서는 반기독교 영화, 적그리스도 영화라며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평론가 최성수 박사는 "아로노프시키의 노아는 성경 속 인물 노아와 홍수 이야기만을 소재로 삼았을 뿐 성경의 내용과 상당히 부분 다르다. 성경 이야기를 보고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기독교방송문화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경속 의인이었던 노아가 영화 속에서는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그저 포악하고 잔인한 인간에 불과했던 점, 인류의 생존 여부도 성경 속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노아(인간)의 선택이란 점, 천사의 구원도 성경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영화에서는 선행으로 구원받게 되는 점, 하나님의 존재가 사랑과 생명의 하나님이 아닌 잔인한 심판의 하나님으로 그려진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세상에서 이에 맞서 방주를 짓는 노아의 모습은 인간의 선과 악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한다.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는 헐리우드의 영화인만큼 영화가 인간의 상상력으로 성경의 기본 틀을 망각했다고 해도 하나님의 창조와 심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할 만하다. 

문화선교연구원 김준영 기획실장은 "성경에 나오는 홍수 심판을 소재로 다뤘을 뿐 많은 부분은 영화적 상상력으로 메꿔진 것"이라면서 "영화 속에서 성경을 찾으려 하지 말고 영화와 성경을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실장은 "선의 승리 하나님의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독적 메시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영화 '노아'는 대중을 겨냥한 상업영화다. 영화 '노아'를 대하는 기독교인의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최근 헐리우드는 성경을 토대로 한 영화 제작이 붐을 이루고 있다. 모세의 스토리를 다룬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엑소더스' 브래드 피트가 빌라도 역을 맡은 '본디오 빌라도' 그 밖에도 '더 리뎀션 오브 가인', '마리아 그리스도의 어머니' 등 성경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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