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이름, 아내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 훈 목사
2014년 04월 01일(화) 14:02

고마운 이름, 아내

우리 장로님의 위에 아이 손바닥만한 용종이 자라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한 달 동안 죽을 먹어야함으로 매일 하루 3번씩 죽을 만들어 간호하시던 부인 권사님이 그만 몸살로 몸져눕고 말았다. 간호하는 스트레스가 가지고 온 결과다. 필자는 청년 때부터 폐결핵, 폐렴, 패혈증, 말기 위암, 췌장암, 십이지장암, 림프전암과 그 후유증으로 인해 나의 아내는 병든 남편을 평생 간호하느라 365일 매일 따뜻한 밥과 국과 새 반찬으로 식단을 차린다. 우리 부부 40년 세월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내는 건강하다. 가족 중 암환자가 있으면 간호하는 사람은 80% 암환자 모습이 되고 치매환자를 돌보는 사람도 80% 치매환자 모습이 된다. 내 아내가 고맙다.


봄비의 기도

깨어보니
   
▲ 그림 지민규/mongori@naver.com

밤새 내린 비가
내 창문을 두드린다

봄비는
하늘이 보내주신
이 땅의 선물

나는 종일 밖으로 뛰쳐나가
이 비를 맨몸으로 맞고 싶다

겨우내 움츠린 가슴 펴고
더러워진 나의 몰골
청결할 수만 있다면
생명을 잃어버린
내 영혼의 빈터가
다시 소생할 수만 있다면
메마름으로 갈라진 내 가슴
하늘 거룩으로 채울 수만 있다면

우러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여
하늘이 닫히지 않고
땅이 굳어지지 않고
우리가 이대로 갈라지지 않게
이 빗속에서
하나 되어 손잡는 기도가 되자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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