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다며 대화하지 않는 남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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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교수 atom@htus.ac.kr
2014년 04월 01일(화) 13:34

Q.저는 결혼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남편하고 몇 번 만나고, 선물 한번 못 받아 보고 이야기도 많이 못해보고 결혼했습니다. 결혼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도록 노력해야지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착하고 술주정도 안하고, 도박도 외도도 하지 않고 직장도 잘 다니고 월급도 제때 잘 챙겨줍니다. 집안 일에 간섭하지 않고 웬만한 일은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근데 저는 답답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하면 좋겠는데 남편은 혼자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하고 뭘 해달라고 부탁하면 싫어합니다. 잠도 텔레비전 보다가 거실 소파에서 잡니다. 침대에서 자라고 하면 잠 깨운다고 신경질내곤 합니다.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재미있게 지내고 싶은데 남편은 왜 그렇게 싫어할까요?

집이 점점 삭막해져 갑니다. 남편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머리 아프다고 하지 않으니, 때로는 남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고 궁금합니다. 결혼은 서로 노력하며 가꾸어 나가는 것 아닌가요? 제가 이런 일로 답답해하는 것이 문제인가요?


A.남편에게 받고 싶은 관심과 사랑, 대화의 즐거움을 얻지 못해 답답해하고 좌절을 느끼는 안타까움에 깊이 공감합니다. 성격상 다정한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자라면서 부모에게서 본 부부의 이미지가 그런 방식으로 고착되었거나,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삶을 살아온 성격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남편이 자라난 가정 분위기를 시부모님들의 부부관계를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경남차장 knlee@pckworld.com

 
부부관계는 집을 짓듯이 서로의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다정한 몸짓과 정감이 흐르는 대화, 부부의 사랑과 신뢰는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3년이 흘렀지만, 늦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소극적인 편이니 자매님이 적극성을 띠고 주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의 변화를 위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십시오. 남편이 꺼리거나 싫어하거나 혐오하더라도 아내로서 자매님의 요구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문제는 남편에게 거절당한 느낌과 마음의 회의를 어떻게 처리하는 가입니다. 아이 갖는 일에 대하여 대화하기를 싫어하며, 자기 영역으로부터 아내를 밀쳐내는 행동으로 일관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합니다. 부부치료전문가와 부부관계 증진 프로그램인 '부부사랑 만들기' 등에 참여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왜냐하면, 성적 접촉이나 다정한 몸짓에 대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성적인 행위에 대한 혐오감의 표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매님의 힘든 마음과 원하시는 것을 남편에게 진실하게 이야기하는 일을 오늘부터 시작하십시오. 진솔한 대화가 첫 걸음입니다.

김진영 교수 / 호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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