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없는 '녹색총회' 기대 크다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3월 24일(월) 15:39

총회가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스마트 회의 시스템'이 최근 작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19일 열린 총회 기관장 회의가 종이 자료 없이 태블릿PC 만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 총회'의 서막을 알린 이날 회의는 사실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하고 총회 직원들의 업무를 인트라넷으로 연결하는 것에서 출발해 업무효율화와 창조질서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보여준 결과다. 총회의 수많은 회의에는 참석자들의 수만큼 회의자료가 제공되는데, 자료 준비에 들어가는 품과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차례 회의가 끝난 뒤에 종이자료는 이면지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은 폐기된다.

태블릿PC를 이용한 종이자료 없는 기관장 회의가 열리기 전에 총회는 이미 매년 발행하던 총회수첩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또한 총회는 단계적으로 화상회의도 도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화상회의가 정착되면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열차를 타거나 하루 먼저 서울로 올라와 객지잠을 자야 하는 회의 참석자들의 시간과 비용 등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총회 차원에서는 연간 수 억 원에 달하는 회의비를 절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이자료 없이 회의를 하거나 원격으로 화상회의를 하는 일, 각종 종이 자료를 대신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는 이같은 노력은 시간과 비용 등의 부담을 줄이는 것 외에 '녹색교회'를 향한 작은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탄소소비를 줄이고 천연펄프의 사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매년 개최하는 교단총회의 종이로 만든 보고서와 회의록이 전자문서로 대체될 가능성도 크다.

비용을 절감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보전에 앞장서는 총회의 이같은 정책은 총대와 교회의 적극적인 호응이 필수적이다. 불과 10여 년 전 인터넷 이메일과 교회 홈페이지가 확산되던 때를 비교하면 지금 총회가 한 발 앞서 진행하는 '스마트 시스템'이 정착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당분간 '종이'와 '스마트'가 혼용되더라도 총회는 '스마트 시스템'의 확충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정보화 기기를 다루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업무의 효율화를 이루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보전이라는 그리스도인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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