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馬識道'와 원로의 지혜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전덕열 목사
2014년 03월 24일(월) 15:28

중국 춘추시대에 제(齊)나라가 춘추오패(春秋五覇)중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게 됨으로 주변의 소국들이 제나라의 보호를 받으려 했다. 이 때 산융(山戎)이라는 소국이 제나라의 보호를 받은 연나라를 침범하였다. 그래서 제나라의 환공(桓公)은 산융을 쳐서 물리쳤다. 이에 산융의 왕 밀로는 고죽국(孤竹國)으로 도망하였고 고죽국의 왕 답리가 그를 숨겨주었다.

이로 인해 제나라의 환공이 군사를 거느리고 고죽국을 징벌하러 나섰다. 봄에 시작한 전쟁은 겨울이 돼서야 끝이 났다. 제나라의 환공은 고죽국의 군대를 격파하고 승리를 거두었으나 전쟁에만 몰두하느라 주변의 지형지물의 변화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전쟁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목에서 귀로(歸路)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때에 환공을 보좌 하던 명재상 관중(管仲)이 묘책을 찾는 중에 장수들에게 전쟁에 여러 번 참여한 경험이 있는 늙은 말을 모으라고 지시하고 그 말들을 앞세워 행군하게 하였다. 경험이 많은 늙은 말들은 우거진 수풀 속에서 길을 찾아 이들을 인도하였고 제나라 군사들은 무사히 귀국하게 되었다. 이 사건을 두고서 '노마식도 老馬識道(途)'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다.

다윗의 치세에 최강의 왕국을 이룬 이스라엘왕국의 비극은 솔로몬의 죽음 이후에 일어난 남북의 분열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 분열의 직접적인 원인은 솔로몬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르호보암에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르호보암의 왕이 된 후에 솔로몬왕의 치세때에 애굽으로 도피하였던 여로보암이 돌아와 추종자를 모아 세력을 형성하고 르호보암에게 찾아와 국가의 평안과 번영을 위하여 솔로몬왕이 백성에게 지운 멍에를 가볍게 하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르호보암은 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그의 부왕을 모셨던 원로들의 의견을 물었는데 이들은 왕이 백성을 후대하고 기쁘게하고 선한 말을 할 것을 제안했다. 르호보암은 다시 자기와 함께 자라난 젊은 신하들과 의논했는데 이들은 다같이 멍에를 더 무겁게하여 다스려야한다고 했다. 결국에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가르침을 버리고 젊은 신하들의 의견을 따라 여로보암에게 포악한 말로 대답하였다. 이로 인해서 여로보암은 유다를 버리고 다른 10개지파를 규합하여 북왕국을 세우게 된 것이다(대하 10장).

그래서 솔로몬은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보기에 주의하라"고 가르쳤다(잠 4:1).

전덕열 목사 / 한영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