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총무후보 선출 로드맵 시동

[ 교단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3월 18일(화) 14:57

"한국교회가 공감하는 인물 발굴될 것"

"한국교회가 공감하고 에큐메니칼 인사들로부터 환영받을 본교단의 인물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후임 총무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NCCK 후임 총무를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본교단 총회가 어떤 인물을 후보로 추천할지 벌써부터 한국교회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교회협 현 총무 김영주 목사의 임기가 오는 11월에 끝나면서 본교단 총회는 에큐메니칼 교회연합 운동의 원칙에 따라 후보추천을 준비하고 있으며, 교단의 대다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한국교회가 공감할만한 인물이 추천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교회협 총무의 임기는 4년이며 65세가 정년이다. 따라서 2014년 현재 1957년 이후 출생한 인물이라면 총무로 연임할 수 있으며 그 이전에 출생한 인물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본교단 총회 지도부는 연임이 가능한 인물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을 비롯한 보수 교회연합운동이 약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교회협마저 후임 총무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나서는 곤란하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 수준이다.

교회협 후임 총무를 선출하는데 연임가능성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업의 연속성인 것으로 보인다. 4년 임기로는 에큐메니칼 교회연합운동의 올바른 주춧돌을 놓기에 시간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후임 총무 후보를 추천하게 될 본교단 총회 교회연합사업위원회를 비롯해 총회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은 "한 텀이냐 두 텀이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본교단은 물론 타교단의 에큐메니칼 관계자들이 수긍하고 환영할만한 인물인가'가 포인트라는 것이다.

교회협 총무는 과거 민주화와 인권운동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실무형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정부를 상대로 민주화를 요구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인권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일을 도맡아 왔다. 민주화와 인권 운동의 과정에서 교단의 협력과 교회의 후원을 유도하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그래서 교회협 총무는 한국교회의 '실무형 지도자'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민주화가 더이상 사회적 이슈가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되면서 교회협의 위상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외국교회의 후원이 중단되고 보수 교회연합운동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교회협 총무에게는 시련이 닥쳐왔다. 교회연합운동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동시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에도 충실해야 했으며 사업을 위한 모금도 큰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2014년 11월에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교회협 총무에게는 이같은 짐이 기다리고 있으며,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본교단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교회연합사업위원회가 "본교단에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한국교회 에큐메니칼운동에 헌신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투명하게 후보를 찾아 추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교회협은 최근 기독교역사박물관을 설립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도 시작한 상황이어서 후임 총무의 어깨는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의 '실력'도 요구되고 있다.

후임 총무 후보로는 국내와 해외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있으며, 현재 교회협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오랜 시간 준비하고 있는 인사도 있다. 자천타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직접 입을 열어 "나는 아니다"고 선언하거나 새로운 둥지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 후보군에서 사라진 인물들을 제외하더라도 준비된 일꾼들이 손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교단의 한 지도자는 "본교단에는 교회협 총무를 맡을 수 있는 많은 인물들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NCCK에 대한 정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NCCK가 제시하는 로드맵에 매칭되는 인물이 추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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