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서 우연히 만난 치유와 위로의 공간

[ 문화 ] 기독교문화가 숨 쉬는 그곳, 북촌아트홀과 씨네코드 선재

최은숙 ches@pckworld.com
2014년 03월 18일(화) 14:37
   
북촌 한옥 마을

바람이 좋은 날은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될 때가 있다. 거기에 따사로운 봄볕과 함께 한다면 잠깐의 자유로움과 해방감이 충만해 질 것이다.

아주 조금은 눈을 감은 채 꿈을 꾸는 여유가 있어도 좋겠다. 분주한 도심 속에서 나를 뺀 모든 시간이 멈추어버린 듯 착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북촌'. 그곳은 낮은 건물, 한적한 골목길 … 그리고 전통한옥과 많은 사적들이 마치 현재와 과거로의 공간이동을 가능케하는 '시간여행자'가 된 것 처럼 행복한 상상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더 큰 매력은 '북촌'에는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다는 것. 기분이 내키는대로 아무 곳이나 문을 열고 들어가보자. 어쩌면 멋진 공연 한편 관람할 수 있을지도 모를 행운이!
   
북촌아트홀 '천로역정' 공연 모습.

그리고 그 곳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영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안에 꺼진 첫사랑의 열정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창덕궁 정문에서 우회전 해서 조금 올라오다 보면 골목길에 위치한 소극장이 하나 있다. 창작뮤지컬 '천로역정'이 공연중인 '북촌아트홀'이다.

그곳에는 실제로 북촌을 걷다가 무작정 들어와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관객들이 많다. 예수를 믿건 믿지 않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우연히 들른 곳에서 좋은 공연을 한편 관람했고, 그리고 또 우연히 '예수'에 대해 알게 됐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북촌아트홀'이 북촌에 존재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조이피플(대표:김창대)에서 운영하는 '북촌아트홀'은 50평 규모로 150석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어린이 인형극부터 뮤지컬 연극 퍼포먼스 콘서트까지 다양한 문화활동을 아우른다.

김창대 대표(무지개교회 집사)는 "작품의 선택 기준은 '사랑'과 '메시지'"라면서 "우리는 선교극단은 아니지만 수익보다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고 일반 공연과 차별성을 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대표 스스로 다양한 기독공연을 올리면서 새벽예배를 시작했고, NGO단체인 기아대책, 컴패션과 협력하며 공연수익금 일부를 나눔에 실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저소득층 어린들을 위해 꾸준하게 티켓 기부를 하고 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배우생활을 이어가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는 김 대표는 "언젠가는 선교팀을 통해 세상 가운데 좋은 작품을 선보이자. 그래서 우리 공간에서 우리작품을 본 관객들이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고 배우들과 비전을 꿈꾼다"고 했다.

그래서 김 대표는 배우 오디션부터 기도로 시작해, 연습 시작 전에도 기도, 무대를 올리기 전에도 마치면서도 함께 기도한다.

한편 북촌아트홀에서는 오는 4월 절대사랑을 이야기하는 '보석과 사랑',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훈민정음' 오는 6월에는 톨스토이의 '부활'을 무대에 올린다. 한편, 현재 공연 중인 '천로역정'은 400석 규모의 중극장인 CTS아트홀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촌아트홀에서 삼청동 방향으로 10분 정도 올라오다 보면 '작은극장'이 하나 있다. 꽤 볼만한 '예술영화'가 상영되는 '씨네코드 선재'다. 씨네코드 선재는 238석의 공간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주)영화사 '진진'(대표:김난숙)이 운영하는 전용극장으로 중장년층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젊은 관객들도 많다. 영화사 '진진'은 지난 2006년 11월 동숭아트센터의 영상팀이 분사한 문화예술독립법인으로 시네코드 선재 등 2개의 예술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감수성과 완성도가 높은 인디필름들을 수입, 마케팅, 배급하고 있으며, 그동안 10만 관객을 동원한 '원스'를 비롯해 8만명을 동원하며 괴력을 발휘한 다큐멘터리 '우리학교'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로큰롤 인생' '똥파리' '위대한 침묵' 등을 수입배급했으며 씨네코드 선재에서 상영했다.

무엇보다 영화사 진진은 지난 2월부터 예장문화법인(이사장:지용수 사무국장:손은희)과 개봉영화를 대상을 개석나눔 사업을 시작했다.

매월 초대권을 배부, 목회자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예장문화법인 허브'의 문화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문화회식을 합시다!'에도 협조하고 있다.

직장 내 문화법인을 후원하는 직원이 1명이라도 있으면 허브를 통해 영화사 진진이 수입 배급하는 영화에 한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거나 무료티켓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영화 '더 파크랜드'가 진행중이다. 한편 오는 6월 2일에는 '영화관에서 음악을 보다'를 주제로 문화법인이 주최하는 문화목회 간담회가 씨네코드 선재에서 진행된다.

김난숙 대표는 "좋은 영화를 다양한 분들이 보면 좋겠다"면서 "이번 문화법인과의 협력도 더 많은 분들이 좋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아울러 문화소외계층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드리고 싶어서 함께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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