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함께<4> 제도적 지원 필요

[ 여전도회 ] 여성 다수 '차별경험', 총대 할당 등 배려요청

최은숙 ches@pckworld.com
2014년 03월 18일(화) 14:19

여교역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설문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라는 응답이 223명 56.5%로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가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체로 '사례비 및 처우에 대한 차별(사택, 차량 등)'이 113명, 34.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번째로는 '업무배정에서의 차별'이 11명, 3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비 및 처우에 대한 차별은 여교역자들에 대한 편견의 잣대로 이루어 지고 여기에 순응하지 않을 경우 소위 '속물'로 인식되지는 않을지 여교역자 스스로에게도 의식적인 부담을 준다.

여교역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의 경우 '여성차별이다'는 응답이 21.8%, '목회능력 부족'이 18.2% '목회정보와 정치력 부족'이 17.2%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교역자이기에 좋은 점에 대해 '여성의 섬세함으로 교우들을 잘 섬길 수 있다'는 응답이 217명 중 54.9%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고, '교우들이 더 친근하고 편하게 마음을 연다'는 응답이 25.6%로 두번째로 많았다.

한편 여교역자들은 대부분 노회에 참석하고 있지만 노회의 정회원 자격을 가지고도 불참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위계적 회의 구조와 여성을 배제하는 의제들 등 외적 차별 요소들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교역자들의 소극적인 회의 참여 태도에 대한 자성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교역자들은 전체적인 교육수준이나 목회능력이 과거보다 높아졌으나 정치적 참여도는 낮아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정치는 성불평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분야다.

정치에서의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사회 전체에서의 여성의 지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교역자가 노회나 총회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의 경우 여성총대 30%할당제가 184명 35.2%로 가장 많았고 두번째로는 여성총대보내기운동이 160명 30.6%, 총회 내 양성평등위원회 개설이 148명 2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교역자들은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오랫동안 공적 영역에서 소외된 여성들이 교회 공동체안에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고 평등한 구조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적 방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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