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제가 올해 자녀를 맡은 담임입니다"

[ 다음세대 ] 좋은교사운동, 신학기 맞아 학부모께 편지쓰기 "학교와 가정 소통의 시작"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3월 17일(월) 16:50

   
▲ 종흔교사운동은 학부모에게 편지쓰기를 통해 가정과 학교 사이에 원활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장창일 차장
   "자녀들이 커갈수록 치열해지는 입시로 인해 어려움이 많으시죠? 저 역시 학교에서 아이들의 입시와 진로를 지도하며 여러 고민과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힘든 일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실 때 편하게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문하기 번거로우시면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연락 주시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합니다."(류한나 교사)

 "학교와 가정의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 학생이 아무리 아파도 학교에 잠깐이라도 왔다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학원이나 과외 등으로 야간자습을 빠질 수 없습니다.(중략) 개인적으로 촌지나 선물류도 일체 사양합니다. 내년 이맘때 사랑하는 아이들 떠나보내면서 아이들과 부모님으로부터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제 유일한 보상이 되게 해 주세요."(박정욱 교사)

 전국에 3,200여 명의 회원이 있는 좋은교사운동 소속 교사들이 새학기를 시작하며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지난 3~7일까지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진행했던 좋은교사운동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에 교사의 교육철학과 학급운영 원칙을 비롯해서 학부모와의 건강한 소통을 위한 의지를 담았다. 물론 교사가 가정에 보내는 편지라고 해서 '덕담'이나 '은혜로운 이야기'만 담은 것은 아니다. 학생이 지각했을 때나 무단결석했을 때, 혹은 교사의 지시를 어겼을 때 받게될 벌칙의 내용이나 부득이하게 체벌을 할때 사용할 '사랑의 매'의 규격과 제질에 대한 소개까지 기록했다.

 물론 좋은교사운동이 올해로 8년째 이어오고 있는 편지 보내기 운동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의 관계가 무너져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등의 문제들이 심각해지고, 신뢰와 소통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좋은교사운동 임진화 대표는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인 2007년에는 새 학기마다 교사에게 촌지를 주는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낀 좋은교사운동 회원들이 학부모에게 편지를 쓰자고 뜻을 모았고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와 가정 사이의 신뢰와 소통을 위한 통로로 삼는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올해에는 학부모와의 소통에 더욱 중점을 뒀으며, 교사의 교육철학과 학급운영 지침 등을 소개하고 학부모들로부터 피드백도 받는 등 건강한 소통에 큰 관심을 둘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좋은교사운동은 편지 보내기 운동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정방문 운동'과 '고통받는 아이와 일대일 결연', '성과급 10%는 가난한 아이와 함께' 등과 같은 교육현장을 살리고 학교와 가장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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