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을 개의치 말자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전덕열 목사
2014년 03월 17일(월) 16:25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회음사람으로 한신(韓信)이란 젊은이가 있었다. 한신은 가난하고 특별한 재주도 없어 그럴듯한 일자리도 갖지 못하여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도 인정해주지도 않았다.

한신은 항상 장검을 차고 다녔는데 어느 날 동네 건달 하나가 그에게 시비를 걸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제법 모여들었고, 이 건달은 계속 한신을 자극하여 싸움을 걸었지만 그래도 한신은 그와의 싸움을 피하였고 결국에는 그 건달의 요구를 따라 그의 바지가랑이 밑을 기어나갔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들 한신을 두고 겁쟁이라고 놀렸으므로 이때의 사건을 두고 '과하지욕(袴下之辱)'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신은 그 마음에 큰 꿈을 품고 있었고 그 야망을 이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시대는 진시황이 죽은 후 진나라가 망하고 그 뒤를 이어 초(楚)나라의 항우와 한(漢)나라의 유방이 일어나 천하의 패권을 잡으려고 대립하여 싸우고 있을 때였다. 한신은 처음에는 항우의 밑에서 그 야망을 펼치려고 했으나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알고 유방의 밑에서 그를 도와 한나라의 대장군이 되어 항우를 제거하였고 천하를 통일하여 한나라를 굳게 세웠다(BC202년).

그는 출신이 낮은 평민출신으로서 그 시대 최고의 장수였던 항우를 꺽었고, 한나라를 세운 유방도 한신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그러한 대업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한신을 두고서 '가랑이 아래를 지나간 자'라고 놀렸으나 한신은 대장부로서의 야망을 품었기에 그러한 수모를 개의치 않았고, 결국에는 그 야망을 이뤄 한 시대를 호령하는 전략가로서 그 이름을 빛내게 되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주님의 제자들을 향하여 선포한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 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2)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군병된 성도들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세상에서 영광과 수욕(受辱)을 개의치 말고 앞서가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달려가도록 힘써야 하겠다.

전덕열  / 목사ㆍ한영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