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가 주는 교훈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3월 13일(목) 10:26

"교회 실천한 '작은 일'부터 찾아야"

3년전 3월 11일의 후쿠시마를 기억하는가? 2011년 3월11일 일본 동북부 바다에서 발생한 9.0규모의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를 집어 삼켰다. 모두 여섯 기의 원자로 가운데 가동중에 있었던 1~3호기 중에서 이튿날인 12일에 1호기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난데 이어 14일과 15일에 3호기와 2호기, 4호기에서 잇따라 수소폭발이 일어나 방사능이 유출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는 방사능 공포에 시달려야 했으며 그 공포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바다로 흘러든 오염수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을 위협하고 다시 아시아로 돌아와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공기로 유출된 각종 방사능 물질은 우리나라 비롯한 전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다.

체르노빌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자력발전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도록 했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원전폐기 선언이 잇따랐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체르노빌의 규모와 같은 '레벨7'로 국제원자력사고등급 기준 최고 위험단계로 확정됐다.

원자력발전은 결코 값싼 전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웃나라 일본에서 3년전에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 정책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전국 공급하기 위해 초고압 전력 케이블을 설치하고,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밀양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고통을 감내하라고 강요하는 것을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창조질서보전의 차원에서 반원자력 정책을 지지해왔다. 십자가에 사용되던 네온사인을 철거하고 예배당의 냉난방시스템을 효율화해 전기를 절약하는 한편 내복입기를 비롯해 냉난방 전력 낮추기에 갖가지 아이디어가 적용되는 등 창조질서 보전을 통한 원전줄이기 운동을 실천해왔다.

최근에는 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도 교회가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청북도와 지역교회가 협약을 맺고 교회지붕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대체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본교단 공주원로원은 이미 170킬로와트(Kw)급의 태양광발전소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강서교회는 전기판매 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액 기부하기로 해 또다른 차원의 사회적 기여를 실천했다.

정부의 정책이 변하도록 하는 일은 장기적이며 교회가 나선다고 쉽게 변화될 일도 아니다. 당장 교회와 성도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 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길이 원전을 줄이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