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훈련으로 더욱 분주한 경건의 절기

[ 목회·신학 ] '사순절'설교, 성서정과 따라가면 준비 수월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3월 10일(월) 17:16

'사순절'이다. 교회력에 따른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생각하고 경건을 훈련하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는 절기다. 사순절을 지키는 목회자들은 절기에 따른 설교 준비와 세례자 교육, 경건 훈련 등으로 분주하다. 특히 사순절 기간에 전할 설교 준비는 자연히 부담스럽고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교회력'과 '성서정과'의 활용이다.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따른 설교는 본문을 떠난 설교와 신학부재의 설교를 극복할 뿐 아니라 본문에 충실하고 신학이 있는 설교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배설교학자인 김경진 교수(장신대)는 "매 주일마다 설교할 본문을 미리 정할 수 있고 또 설교자들에게 신학적인 확장과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다"며 교회력과 성서정과의 활용에 대한 장점을 소개한다. 

   
 
그렇다면 교회력과 성서정과란 무엇인가? 총회목회정보정책연구소에서 펴낸 목회매뉴얼에 따르면, 교회력은 초대교회로부터 "교회가 무엇을 믿고 있는가?"를 시간의 구조 안에서 밝히는 역할을 감당해 왔으며 성서정과는 '성경'을 빠짐없이 읽어 내려가려는 교회의 전통을 반영해 왔다고 소개했다. 목회교육연구원장인 김종열 목사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교회력은 대림절과 성탄절 주현절과 사순절, 부활절과 성령강림절 등으로 구성되며 성서정과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교회력에 따라 신구약 성경전체를 통전적으로 읽고 설교할 수 있게 정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근거한 설교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바탕으로한 '신학이 있는 설교'이며 또한 신구약 성경전체를 통전적으로 읽고 전하는 설교이기 때문에 '본문에 근거한 설교'임을 의미한다.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대한 관심이 없던 시기에는 설교자들이 본문을 자유롭게 선택하면서 사순절의 핵심에서 벗어난 설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개교회주의'와 '교회성장'에 매몰돼 있는 한국교회의 강단은 더할나위없을 정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교단 총회는 총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총회 교회력과 성서정과'를 제정했다. 물론 본교단 총회가 이를 제정하기에 앞서 이미 세계교회에선 1992년 에큐메니칼 관점에서 '개정판 공동성서정과' 완결판을 내놓았고 여러 교단에서 이를 활용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본교단 총회에서 인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예배ㆍ예식서 표준 개정판'에도 '개정판 공동성서정과'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사순절에 '총회 교회력과 성서정과'를 한다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하나의 본문으로 설교하게 돼 교회의 일치를 이루는데 기여하게 된다. 또한 신학이 부재한 설교에 신학의 깊이를 더해줄 뿐 아니라 성숙된 예배와 설교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따른 설교에 도움이 줄 목회자료들도 시중에 나와 있다. 특히 국내의 유명한 예배설교학자들이 집필한 '예배와 설교 핸드북'(예배와설교아카데미)과 국내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집필한 '예배와 강단'(목회교육연구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따른 '본문 석의'와 '설교'를 병행해 담고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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