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교회 아닌 '예장 통합'으로 군선교 힘 모아야

[ 교계 ] 군선교 관계자, 군선교 후원 창구 일원화 주장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4년 03월 10일(월) 17:07

한국교회 군선교 전체 예산 중 본교단 소속 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한국교회 군선교 정책반영을 비롯한 교단 차원의 역량 발휘는 더욱 약화해 대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총회 군선교후원회 총무 이두일 장로는 "'교단의 군선교 후원 창구 일원화'가 대안이고, 지속 가능한 군선교 전략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군선교 1년 예산과 본교단 참여 현황.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하 MEAK)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지난해 군선교 사역에 총 124억8500여 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중 세례식 19억5300여 만원, 전도 및 교육 사업 12억6000여 만원, 비리 의혹을 받아 신뢰를 잃은 '사랑의 온차'를 포함한 복지사업에 25억3400여 만원, 건축사업 50억7900여 만원 등을 집행했다. 이외에도 MEAK의 홍보사업과 기획사업에 1억1000만원 등의 거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본교단 군농어촌선교부의 98회기 예산액은 총회 군선교후원회 예산액 2억1600여 만원을 포함함에도 불구하고 4억원선을 간신히 지켜오고 있다.
 
이두일 장로는 "모금으로 진행되는 총회의 군선교사역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대형교회와 총회 산하 기관은 MEAK를 통해 중복으로 또는 문어발식으로 참여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실제로 MEAK가 각 지회에 정기후원하는 교회 중 120여 교회가 본교단 소속으로 나타났지만 총회에 힘을 보태는 교회는 7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교회는 MEAK에 보내는 후원금을 총회 모금으로 오인하고 있고, 총회와 MEAK에 중복 후원하고 있는 교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총회 군선교사역 후원 창구 일원화 필요성.
무리한 건축 계획을 세워놓은 연무대교회 건축비 130억원의 예산안만 살펴봐도 본교단 총회의 군선교사역은 힘을 잃고 있다. MEAK가 본교단에 책정한 할당금 6억원 외에 개별적으로 후원하는 본교단 대형교회와 기관의 후원 금액만 합산해도 예산의 50%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현재 총회는 군선교 예산만으로는 MEAK로부터 통보받은 할당금 6억원 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두일 장로는 "본교단이 군선교 최대 후원 교단임에도 몇 개 교회가 얼마를 후원하고 있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고, 통계도 낼 수 없는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이제는 개 교회나 단체를 앞세워 군선교활동을 전개하기보다는 교단과 협의하고, 교단 정책에 발맞춰 군선교사역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K군선교교역자는 "한국교회 군선교의 연합정신을 살려 사역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그 이유로 교단의 군선교 사역과 총회 주일 헌금까지도 위축받고 있고, 그 피해는 우리 교단 사역자들이 짊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배경에는 MEAK의 사랑의 온차 납품 비리 의혹과 같은 사건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신뢰를 잃었고, 개혁 없는 인사 시스템과 방만한 운영 등이 불신을 쌓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본교단을 비롯한 군종목사 파송 11개 교단의 군선교 사역마저 위기에 직면할 경우 한국교회 군선교를 견인하는 동력이 저하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해졌다.

#총회 군선교 일원화 어떻게 해야 할까.
2012년 본교단의 전체 교인 수는 전년도 대비 4만1596명(1.46%)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EAK는 여전히 군선교 현장에서 매년 15여 만명이 진중세례를 받고 있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결실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에는 군에서 세례받은 전역자 10만8000여 명이 한국교회와 결연을 하였다고 밝혔지만 한국교회 청년들의 감소 현상은 오히려 곤두박 쳤다.
 
L군종목사는 "과거 건물을 짓기 위해 수립된 MEAK의 비전2020 전략을 뛰어넘는 새로운 군선교 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그 정책을 바탕으로 총회와 교회가 발맞추며 사역을 전개할 수 있는 창구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두일 장로는 "일원화는 단지 돈을 총회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군선교 사역에 동참 중인 본교단 교회는 본교단 전문가들과 상담하고, 자문을 구해 군선교 활성화를 모색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다"며 "때로는 교회 개별적인 활동이 필요하겠지만, 대외적으로는 총회의 질서가 무너지지 않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라는 이름을 먼저 앞세워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