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버리는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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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덕열 목사
2014년 03월 07일(금) 15:49

애런 랄스턴이란 젊은이가 미국의 유타주에 있는 블루존 케니언에서 등반을 하다가 실수하여 산의 깊은 계곡에 빠졌다. 이 젊은이는 계곡에 빠지면서 굴러 내려온 바위로 인해 그의 오른팔 손목이 바위 사이에 끼이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애런은 아무리 용을 써도 결코 그 바위 틈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되었다. 그 상황에서 그가 가진 것은 산악용 로프와 약간의 물 그리고 주머니칼과 디지털카메라, 캠코더였다.

애런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갇혔고 인간적인 노력으로는 결코 헤어날 수 없음을 알고 그 순간순간에 그 상황에서의 자신의 모습과 말을 캠코더에 녹화하면서 5일간을 버티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그 곳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바위 틈에 끼어 있는 자신의 오른쪽 손목을 자르는 것뿐이었다. 애런은 홀로 이 힘들고 고독한 싸움을 계속하다가 자신을 위한 최후의 결단을 해야만 했다. 그것은 등산용 포켓나이프로 자신의 오른쪽 손목을 자름으로 바위틈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애런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의로 이일을 실행하여 그 바위 틈에서 벗어나 마침 지나가는 등산객의 도움을 받아 살아나게 되었다. 애런 랄스턴이 겪은 이 사건을 소재로 하여 '127시간'이란 영화가 만들어져 2011년 상영되었다(주연 제임스프랑크, 감독 대니 보일)

이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손목을 자르고 바위 틈에서 벗어나야지"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 상황에서 자신의 손목을 자른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결단적 행위라고 할 수 없다. 대부분의 경우에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크게 낙담하거나 자포자기 하여 삶의 의지를 잃고 죽어갈 것이다.

이 땅에서 예수님을 주로 믿고 모시고 가는 성도의 삶에서도 때로는 이와 같은 결단이 요청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고 분부하셨고 자기를 찾아온 청년에게도"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 19:21)고 말씀하셨다.

전덕열 목사 / 한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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