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에 연결고리가 있다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김도일 교수
2014년 03월 07일(금) 15:48

미래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은 뜨거운 마음이 필수다. 미래세대는 포스트 모던인들이다. 그들은 왠만해서는 감동받지 않는다. 사람보다는 컴퓨터가 더 익숙하기에 거실에 있는 엄마와 방에 있는 딸이 SNS로 교신한다. "딸아 밥먹어라" 하면 딸은 듣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어폰을 꽂고 있기에 들을 수가 없다. 엄마는 몇 번 부르다가 부득이 메신저로 "딸, 딸 밥먹으라는데 왜 못 들어?" 그때 딸은 스마트폰으로 "엄마 미안 나갈게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풍경이다.

미래세대가 나쁘거나 좋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들은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들의 뇌를 뜯어보면 아마도 기성세대와는 다른 체계로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사실 오랜 세월동안 소위 인지과학으로 받아들이고 정설처럼 신봉해온 사람이 많은 피아제의 이론도 아마 뇌신경과학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면 다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미래세대들은 왠만해서는 감동을 받지 않으나 자신들이 웃길 중 아는 사람이라고 인정한 이들이 얘기를 하면 별로 재미도 없는데도 깔깔대고 웃어준다. 개그콘서트(개콘)를 보노라면 중년인 내 입장에서 보면 별로 재미있는 얘기도 아닌데 미래세대들은 신나게 웃어준다. 아니 함께 걸지게 한판 웃으며 '쑈'를 즐기는 것이다.

왜 웃을까? 이유는 단 한가지, 티비 속의 개그맨들이 미래세대의 코드를 맞춰주기 때문이다. 뭔가 통해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가끔 부모와 싸우는 미래세대를 보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엄마는 내 맘을 몰라." 그러면 엄마는 이렇게 답한다. "내 속으로 널 낳았는데 내가 모르긴 널 왜 몰라?" 그러나 부모들이여 기억하시라. 그대들은 아니 우리는 외계의 다른 별에서 온 그들을 알지도 못하고 완전히 알수는 더더욱 없다. 그러므로 그들에 대하여 연구해야 한다. 깊이 열심히 연구해야 한다.

포스트 모던인인 미래세대들은 자신들의 코드를 읽는 개그맨 같은 이들의 말에는 웃기도 울기도 한다. 과연 개콘의 핵심코드는 무엇이길래 미래세대와 통하는 것일까? 첫째, 개콘은 미래세대의 관심사를 건드려준다. 애인찾기, 사랑키워 나가기, 외모가꾸기, 다이어트, 직장상사와 잘 지내기, 집안어른들과 소통하기, 자아찾기 같은 주제를 적절히 다룬다. 둘째, 개콘은 한 주제를 지나치게 오래 다루지 않는다. 가볍게 그러나 다른 모양으로 심도있게 자주 연애상대를 "들었다 놨다"하는 주제를 다룬다. 셋째, 개콘이 미래세대가 때로 간과하는 엄마아빠 또래의 아줌마 아저씨 파워를 간과하지 말 것을 은근히 찌른다. 평생 포장마차에서 자녀학비를 버느라 즐기지 못한 그들의 부모들도 "누려야 한다"고 교훈을 준다. 웃기지만 그 속에는 부모사랑에 대한 교훈도 담겨있다.

   
 
우리도 이렇게 미래세대와 소통해야 한다. 가벼운 것 같으나 속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통찰이 담겨 있어야 한다. 방법은 재미있게 그러나 내용은 의미심장하게! 개콘에 미래세대와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숨겨져 있다. 

김도일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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