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으로 사랑을 전해요"

[ 문화 ] 북스포키르기즈스탄, 동화책 제작 위한 후원자 모집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3월 06일(목) 18:21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키르기즈스탄을 아시나요?"

전세계에서 국가명이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로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외에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 '키르기즈스탄'이 있다.

1991년 8월 소비에트연합에서 독립한 이 나라는 인구 550만, 1인당 GDP 1281$(2013년 기준)의 약소국가다. 이슬람 국가이기도 한 키르기즈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란 별명이 아깝지 않을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 키르기즈스탄의 아이들. 이 나라는 1991년 소비에트연합에서 독립했지만 아직 자국어로 된 동화책이나 작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름도 생소한 키르기즈스탄의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만들어 보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유네스코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인 북스인터내셔널(Books International)의 내셔널 챕터 '북스포키르기즈스탄(대표:박정현, 이하 B4K)'으로 8명의 팀원들은 키르기즈스탄의 어린이 날인 오는 6월 1일까지 3000권의 동화책을 선물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중이다. 

키르기즈 이주여성, 인터넷방송국 대표, 시민단체 간사, 선교사, 기자, 키르기즈 국비장학생 등 구성원들의 면모도 다양하다. 공통분모는 모두 크리스찬이고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것.

'아름다운 작업을 퍼뜨리는 사람'이란 뜻의‘이수(Yisu Park)'를 아티스트명으로 사용 중인 박정현 대표는 "우리 팀에는 꿈과 사랑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키르기즈스탄이라는 나라가 꿈이자 사랑인 사람도 있고,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는 꿈을 꾸는 사람,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사람도 있다"며 "무엇보다도 키르기즈 아이들과 매일밤 함께 책을 읽고 싶은 이모, 삼촌들이다. 이 책을 읽게 될 아이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알고,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내는 당찬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카이프(Skype)로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무사노바 부룰순 씨(전남 무안 거주)는 "한국 생활을 하면서 통ㆍ번역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이 이뤄지게 됐다. 언제나 우리 꿈을 이뤄지도록 하시는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부룰순 씨의 6세 아들 에녹이는 누구보다도 키르기즈어 동화책을 기다리고 있는 1호 예비 독자다.

B4K에서 준비 중인 동화책(가제: 토토의 겨울)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토마토'. 설익은 초록 토마토가 붉은 토마토가 되어가면서 자기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되는 내용으로 토마토는 빨간 국기의 키르기즈스탄을 상징하기도 한다. 현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키르기즈스탄에서 출판되며 오디오북 형태로 제작될 예정. 100% 후원으로 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B4K에서는 현재 소중한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색연필 등 학용품 후원업체도 찾고 있다.

   
▲ 북스포키르기즈스탄은 8명의 팀원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2월 26일 스카이프로 회의에 참여하는 부룰순 씨와 팀원들.

현지에서 동화책 보급을 담당할 글로벌호프 중앙아시아의 장주영 본부장은 "구소련 때 만들어진 책들은 있지만 독립 이후 키르기즈스탄의 자체적인 도서나 동화책 작가는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이번 동화책을 시작으로 이 나라에 좋은 동화책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보급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B4K의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BOOKS4K)나 이메일(books4kyrgyz@gmail.com)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면 현지어로 번역돼 후원자의 이름으로 책이 전달되며 주인공 토토의 일상과 동화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블로그(http://totodiary.tumbl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박정현 대표가 말했다. "동화책을 받은 아이들 중 누군가는 또 새로운 세대를 위한 동화책을 쓰겠죠?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정말 벅차 올라요. 우리와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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