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보다 강한 사랑(하)

[ 은혜의뜨락 ] 은혜의뜨락

황의붕 장로
2014년 03월 06일(목) 15:36

부족한 사람의 이야기가 신문에 게재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이전 글에서 신경성 섬유종을 앓고 있는 필자의 사정을 털어 놓았다. 불치병으로 인해 오랜 절망의 시간을 보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6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올 수 있었다. 청년 때부터 온 몸에 종기처럼 솟아나는 것들로 인해 좌절과 방황을 경험해야 했고, 여러 대도시의 큰 병원들을 돌아다닌 후에야 난치성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매년 한차례 입원해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다보니 많은 분들의 기도와 격려를 받을 수 있었다.

이동렬 원로목사님과 양영순 사모님, 안효찬 담임목사님, 안재실, 정강완, 박한규 장로님 등 일일히 다 이름을 부를 수 없을만큼 많은 분들이 필자를 기도로 응원해 주었다.

필자는 장로지만 거울을 보면 깨뜨리고 싶은 분노의 마음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필자의 아내는 "당신의 가시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며 용기와 힘을 주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아내를 비롯한 지인들의 사랑 때문일 것이다. 늘 사람들에게 빚만지고 살다보니 때로는 열심히 은혜를 갚을 길을 찾곤 한다. 물질로 보답할 수 없어 마음으로만 노력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기회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행이도 필자의 아내는 남선교회와 부산동노회 등으로부터 장한 아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필자가 부산동노회 남선교회 연합회 회장을 감당한 것이나 학장제일교회 주일학교에서 33년 동안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아내의 도움 덕분이었다.

아내는 항상 헌신적이었다. 때로는 모든 것을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주님의 말씀을 통해 용기와 힘을 싫어 준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부부란 참으로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어려운 순간에 부부의 힘은 발휘된다. 그 어려움이 평생일지라도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하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부인들이 남편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주 안에서 배우자를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이다. 혈육도 아닌 사람이 만나 평생을 살면서 서로를 내 몸처럼 사랑하도록 하나님은 계획하셨고 당부하셨다. 우리는 항상 배우자에게 용기를 주고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하고 기쁨이 충만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

또 한 가지 힘을 주는 것은 찬양이다. 필자는 늘 찬양을 부르며 희망을 얻는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철저히 그분을 의지하는 모습이다. 또 그래야 삶이 감사로 이어진다.

불치병에 걸려서도 찬양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가. 게다가 교회와 남선교회 등에서 리더로 활동하며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됐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무슨 일이든 끝이 없다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특히 그 일이 안 좋은 일일 때는 절망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앞으로도 다시 절망의 순간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때에도 누군가 필자를 일으켜 줄 사람을 하나님은 예비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오늘도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축복에 감사하며, 미래에 주실 평안과 은혜를 기대해 본다.

황의붕 장로
학장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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